파도에 휩쓸린 속초해수욕장 산책로

2009. 11. 17. 07:56사진 속 세상풍경

11월 15일과 16일 이틀동안 속초지역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동해안은 높은 파도 때문에 조업을 나가지 못한 배들이 발이 묶였다.
4일동안 비가 내리고 난 후 갑자기 영하로 뚝 떨어진 날씨에 바람까지 세게 불고 체감 온도가 뚝 떨어진 가운데 해안가에는 높은 파도 때문에 피해가 속출했다.
그중 가장 심한 곳이 속초해수욕장이었는데 외옹치 해수욕장에서 속초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산책로 80m가 유실되었다.
이곳은 2007년 속초시가 해수욕장 입구에서 외옹치 해수욕장에 이르는 2.1km 거리에 시멘트 옹벽과 목재데크로 산책로를 조성하고 중간 중간 바다 물고기 형상의 조각상을 설치해 속초 해수욕장을 찾는 시민들과 관광객에게 인기를 끌었던 곳이다.
하지만  그동안 너울성 파도 등 파도가 산책로까지 들이치면 모래가 유입돼 목재 데크가 들뜨고 뜯어져나가는 게 반복되고 또 못이 튀어나와 사고의 위험에도 노출되기도 했었다.
그동안 큰 파도가 올 때마다 작은 피해가 반복되다 이번에 옹벽이 무너지고 데크가 부서지는 사고로 이어졌다.
16일 오후 5시가 다될 무렵의 속초해수욕장에는 여전히 큰 파도가 몰아치고 있었고 곳곳에 출입금지 표지판과 접근금지 띠를 둘러 놓았다.


속초해수욕장 후문 주차장이 있는 부근에서 외옹치 해수욕장으로 가는 산책로가 유실되어 사람들의 접근을 막고 있었는데 유실된 곳에는 거센 파도가 쉼없이 몰아쳤다.


올 여름 수많은 피서객들이 산책을 즐겼던 해변 산책로 중간에 옹벽이 무너지고 목재데크가 주저앉아 버렸다. 


깊이 묻어 놓아 보이지 않던 취수관이 거센 파도에 파여 겉으로 드러났다. 


쉼없이 밀려오는 거센 파도에 무너지는 옹벽......마을 사람들은 너울성 파도와 큰 파도가 오면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동해안에서 해안침식이 가장 심각한 아야진 해수욕장처럼 해안 침식 때문에 일어난 것이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해안침식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고 한다.


무너진 옹벽과 목재데크 왼쪽에 넘어진 가로등이 보인다.
예전 너울성 파도로 유실되었던 고성군 거진읍에 세워진 샹떼빌 아파트가 생각났다. 


쉼없이 몰려드는 파도에 점점 더 깍여나가고 있는 산책로....멀리 외옹치에는 산책로에 모래가 가득 쌓이고 온갖 쓰레기들로 넘쳐났다.


무너진 산책로 사이를 아무렇지 않다는 듯 걸어가는 사람도 보였다.
문제는 앞으로 다시 복원을 한다고 해도 또 다시 이번 일과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기상이변으로 점점 해안침식이 심해지고 너울 파도로 인한 피해가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유실된 산책로를 어떻게 복원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