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에 핀 곰팡이 현미경으로 보니

2009. 7. 31. 08:07현미경 들여다 보기

한 열흘이 넘은 듯 합니다. 여름방학을 한 후 계절학기를 수강하던 아들이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아들이 갖다 놓은 옷과 가방을 뒤적이다 빵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가방 구석에 있어 잘 보이지 않던 빵은 벌써 유효 기간이 열흘이 넘었습니다. 아마도 계절학기를 마치고 내려오면서 빵을 먹다 남은 것 같았습니다.
유난히 도너츠나 빵을 좋아해 집에서도 늘 빵이 떨어질 일이 없습니다.
저녁에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들어온 아들에게 빵을 보여주니....
"아,참 서울에서 내려올 때 터미널에서 샀던 것인데 차안에서 먹고 남은 것인데 깜빡했어요.."
한다.
곰팡이가 피었다는 것은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다는 반증이겠지요...
문득 곰팡이의 모습은 어떨까 궁금해지더군요..
아들 책상 위에 놓여있는 현미경으로 그 안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두 개의 빵중에서 오른쪽에 있는 것이 유난히 곰팡이가 심하게 폈습니다. 빵에는 기름기가 유난히 많았습니다.


앞모습에 비해 뒷모습은 곰팡이가 전혀 피지를 않았습니다. 유효기간이 7월 20일 이니 벌써 열흘이나 지났습니다.


음식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곰팡이의 모습입니다. 검은 부분에서 번지기 시작한 곰팡이가 점점 면적을 넓혀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요즘 빵의 원료로 쓰이는 수입밀에서는 농약의 사용량이 많아 곰팡이 세균이 잘 번식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오히려 유효기간이 지난 빵에서 생기는 빵을 반가워 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검은 부분 사이사이로 하얗게 변하는 것이 바로 곰팡이균이 번식하는 것 같았습니다. 흰색 부분이 점점 커져서 회색의 곰팡이균으로 자라는 듯합니다.


마치 성애가 낀듯 혹은 눈처럼 하얀 곳에서 뿌리같은 것이 생기는 것이 보입니다.


뿌리가 길게 나오며 안개꽃 같기도 하고 뽀송뽀송한 솜털 같기도 한 것들이 올라옵니다....


검은 부분에서 부터 시작된 곰팡이들이 어느새 끝이 몽글몽글해졌습니다.  얼기설기 엮인 끝에서 맺힌 곰팡이가 마치 작은 우박 같습니다.


왼쪽 줄기인듯한 곳에서 시작된 곰팡이가 포도송이처럼 다닥다닥 붙어있습니다. 색상은 짙은 회색으로 전형적인 곰팡이 색상입니다.


가장 활성화된 곳의 곰팡이 모습입니다....짙은 회색빛으로 맨위 빵에서 보았던 곰팡이 모습의 전형적인 모습을 닮은 듯합니다....곰팡이균은 종류가 워낙 다양해 지구상에 약 4만종이 넘는다고 하고 매년 1000~2000여종의 새로운 곰팡이가 보고 되고 있다고 합니다. 곰팡이중에는 푸른곰팡이나 누룩 곰팡이 처럼 페니실린을 만들거나 된장, 김치등을 만드는 이로운 곰팡이도 있고 음식물을 부패시키는 곰팡이도 많다고 합니다. 가난했던 시절에는 빵에 곰팡이가 피면 곰팡이가 핀 부분만 떼어내고 먹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곰팡이가 핀 빵을 팔았다면 아마도 큰일이 나겠지만 말입니다.
육안으로 볼 수 없었던 곰팡이의 모습을 보며 번식력이 무척이나 강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곰팡이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점이 참 아쉽게 느껴집니다.
흥미와 재미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