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용 택시도 정년퇴직이 있다?

2009. 6. 28. 11:30편리한 생활정보

요즘 술 마실 자리가 있으면 미리 집에 주차를 하고 택시를 타고 나가곤 합니다. 또 부득이 하게 시간이 바쁠 때에는 대리운전을 이용하거나 아예 차를 놓고 다닙니다.
물론 예전에는 습관적으로 음주운전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 음주단속에 걸려 면허가 취소되었다 40일만에 운좋게 8,15 사면으로 구제되기도 했었습니다.
그때 짧은 기간이었지만 운전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겪었던 고통 때문에 지금은 술자리를 갖게되면 택시를 주로 이용합니다. 

주말인 어제도 늦게 교사인 후배로 부터 술 한 잔 하자는 전화가왔습니다.
마침 혼자 있던 참이라 속초시 영금정 등대 아래서라는 호프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집밖으로 나서니 택시 잡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900여세대가 넘는 아파트 인데도 이상하게 택시를 잡기가 어렵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곳에는 택시들이 서 있을 공간이 없어서 다른 아파트로 걸어가야만 택시를 수월하게 잡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전화를 걸어도 주말이라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하더군요....할 수 없이 다른 아파트로 걸어내려 가다 택시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택시비가 또 오른 것 같습니다. 작년에는 기본이 1800원 이었는데 지금은 2200원하더군요.....
호프집 까지 가는데 약 3~4km 정도  되는데 약 3500원 정도 나오더군요.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호프집에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는데 아마도  바로 옆이 다이빙 샵이었는데 주말을 맞아 스킨스쿠버를 하러 내려온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곳에서 명태포에 호프를 한 잔하고 자리를 옮겨서 소주로 2차를 마셨는데 마침 후배가 집에서 가지고 온 싱싱한 생꽁치알에 마신 소주맛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택시를 탄 시각이 11시 무렵이었습니다.

DSC_0554 by titicat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내가 탄 차는 개인택시였는데 구형 포텐샤였습니다.택시 내부도 요즘 나오는 유선형이 아니고 대부분 각이 졌지만 차량 관리를 잘한 탓인지 윤이 반질반질 나더군요.

"이 택시 꽤나 오래된 것 같네요..."
하고 기사에게 물으니
"올해로 7년째인데 폐차시키려고 합니다..."
"아니 아직 차량 소리도 괜찮고 깨끗한데 왜 폐차를 시키려고 하세요?"
그러자 택시 기사는 웃으며
"영업용 택시는 5년이 정년입니다....거기에 2년 연장을 할 수 있고 그 후에는 영업용 택시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영업용 택시로 이용하지 않고 개인이 자가용으로 이용할 수는 있나요..."
"예, 이용할 수 있지만 그냥 폐차시키려고 해요....지금 48만km를 넘었는데 팔기도 뭐하고 어차피 다른 차량 구입해야 하는데 그냥 폐차시키는 것이 마음 편할 것 같아서요..."
 

이제껏 영업용 택시에 정년이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는 나는 기사님의 말이 무척 생소하게 들렸습니다. 
"지난해에 모지역에서는 운행한 지 5년이 지나 영업용으로는 생명이 끝난 택시를 대당 50만-100만원에 사들인 뒤 이를 대포차량으로 만들어 1년여동안 3천408대를 대당 250만-600만원에 팔아넘겨 모두 136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일당이 검거되기도 했다고 해요...수명이 다한 것을 주행거리및 부품을 개조해 팔아 먹는 정말 나쁜 사람들이죠...."
기사님 말로는 차량 수명 제한이 없는 곳이 영국의 런던이고 대부분 다른 나라에서는 보통 4년에서 7년이 지나면 교체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를 테면 차량도 정년퇴직이 있는 곳이 있고 없는 곳도 있다며 한국은 법인은 4년 영업용 택시는 5년에 최장 2년의 연장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손님의 안전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차량 정년제 여러분도 혹시 알고 계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