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갇혀있는 개 알고보니 도살장....

2009. 2. 22. 15:56세상 사는 이야기



며칠 전의 일이다. 그동안 미뤄왔던 일을 한꺼번에 처리하기 위해 아침부터 서둘러 떠났는데 자꾸만 시간이 지체되었다. 혼자서 점심을 먹고 다시 길을 재촉하며 한적한 시골길로 들어섰다. 농로길을 포장한 듯한 도로를 따라 들어가다보니 온통 산으로 둘러쌓여 있는 곳에 허름한 집한 채가 보였다. 차에서 내려서 사람들에게 물어볼 요령으로 이곳저곳 둘러보아도 사람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 다만 여러마리의 개 짖는 소리만 요란했다.
개는 보이지 않고 개 짖는 소리만 요란해서 그곳으로 가보았다.



허름한 창고같은 이곳은 문이 시멘트 벽돌과 돌로 쌓아놓았는데 그 속에서 여러마리의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른쪽의 작은 창문 쪽으로 들여다 보았다. 그런데 안이 너무나 컴컴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카메라 후레쉬를 이용해서 무작정 사진을 찍었다. 사진 속에는 여러 마리의 개들이 사람의 기척에 놀라 열심히 짖어댔다.


컴컴한 곳에 있는 개들은 모두 묶여 있었는데 사람의 기척에 놀라 짖어대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천정 위에는 이상한 줄들이 결려있었다. 사진을 보고서는 알 수 없었던 저 줄의 정체는 집 뒷쪽으로 돌아가 보고서야 그곳에서 도살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집 뒷마당에 놓여있는 가스통과 개를 불에 그슬르기 위한 곳인 듯한 철제 도구가 놓여있었다. 이곳에서 개를 도살해 보신원이나 영양탕집등 음식점으로 팔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는 큰 가스통과 작은 가스통 그리고 가스 줄들이 어지럽게 널려있었다. 한적한 곳이라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점을 이용해서 암암리에 도살이 이루어지고 있는 듯했다. 도살장이 아닌 곳에서 허가를 받지않고 상시적으로 도살을 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라고 알고 있었고 관습상 허용되는 경우도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관련법규에 따르면 "동물이라 함은 소,말,돼지,고양이,닭,오리,등,기타 농림부가 정하는 동물을 말하는데 누구든지 농림부에서 정한 동물을 합리적인 이유없이 고통을 주거나 상해를 입혀서는 안돼며 타인에게 혐오감을 주는 방법으로 죽여서도 안된다. 이것은 동물의 소유주 또는 관리자도 포함하며 위반한 자는 2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사회통념상 허용되는 범위도 있는데, 가령 약으로 쓰기 위하여 동물을 죽였다면 허용되기도 한다고 한다. 앞으로 동물의 도살에 대한 명확한 법규와 기준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돌아오는 내내 어두운 곳에 갇혀서 짖고 있는 개들의 모습이 어른거려 마음을 아프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