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길 위험천만 했던 졸음운전
2009. 1. 27. 10:09ㆍ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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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날도 무사히 귀환했다. 하지만 다른 때와는 다르게 졸음운전으로 곤욕을 치렀다. 설날 전에 너무 무리한 탓에 죽을 뻔한 아찔한 순간들이 많았다. 설날 무사히 집으로 귀환한 시간은 8시다. 넉넉하게 3시에 출발했는데 그리 먼 거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간이 소요된 이유는 바로 졸음운전 때문이었다. 설날 전 집에서 가족과 함께 다과를 즐기다 미뤄왔던 초등학교 동창회 발기 관계로 10시쯤 친구들을 만나러 나갔다. 그런데 처음 하는 동창회 예비모임은 생각밖으로 이야기가 길어졌고 12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다.
예비모임이 끝난 후 호프집을 하는 친구의 집에 들러 간단하게 술 한 잔 하기로 한 것이 노래방까지 들린 후에야 끝이 났다.
집에 도착해보니 벌써 3시가 다 되어간다. 친척들이 모두 모인 집에는 잘 곳도 마땅치 않아 간단히 씻고 거실에서 칼잠을 잤다.
아침 7시 누군가 잠을 깨운다. 가족들 아침 식사를 준비해야 한다는 아내의 말에 일어나 찬물에 세수를 하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명절 때면 각자 분담한 일을 하기로 했으니 우선 마당에 나가 지난 밤 내린 눈을 쓸었다. 비몽사몽간에 아침 식사를 마치고 이어 조부와 어머니께 성묘를 갈 준비를 했다. 눈이 와서 다른 사람들은 모두 집에 있고 형님과 나 그리고 동생 셋이서 성묘를 갔다.
대부분 눈이 녹았지만 성묘가는 산길은 아주 미끄러웠다. 미끄러운 길을 따라 올라가니 식은 땀이 줄줄 흘렀다.
지난 밤 일찍 잠을 청했어야 하는데 너무 무리한 탓이라는 후회가 들었다. 성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와 숙부와 숙모님께 세배를 하고 아들과 조카들의 세배를 받으니 벌써 11시가 다되어 간다. 점심에 만두국을 끓여먹고 숙부님과 숙모님이 먼저 길을 떠나셨다. 이어 동생도 다음날 현장에 가봐야 한다며 서눌러 떠났다. 어차피 가려면 노면이 얼어붙는 밤운전 보다는 일찍 떠나는 것이 좋다는 아버지의 걱정에 우리가족도 3시쯤에 집을 나섰다. 그런데 올해는 바로 집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아내의 초등학교 친구들이 강릉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해서 홍천에서 강릉을 거쳐 속초로 가기로 했다.
중앙고속도로를 따라 횡성과 원주로 해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강릉을 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영동고속도로로 진입하면서 부터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고 자꾸 졸음이 오기 시작했다.아마도 지난 밤 무리한 데다 차량 안에 히타를 틀고 가다보니 피로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할 수 없이 예전 새말휴게소였던 횡성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했다. 화장실에 가서 찬물에 세수를 하고 껌을 사서 씹었다.20분 정도 휴게소에 머물다 다시 길을 떠났다. 반대편 서울로 향하는 차선은 벌써 차들로 붐비기 시작했고 강릉으로 향하는 차들도 많아졌다.설날 차례를 지내고 관광을 떠나는 차량들 같았다. 그런데 둔내터널을 지나면서 부터 또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깜박깜박 조는 사이 차선을 이탈하게 되고 뒤에 오던 차량들이 경적을 울리는 소리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 비상등을 켜고 갓길에서 잠시 쉬다 장평 휴게소에 들렀다. 그곳에서 히타를 틀어놓은 채 20여분 잠을 청했다.눈이 쌓이기 전에 가자는 아내의 채근에 눈을 떠 보니 제법 눈이 굵어졌다.다시 화장실에 들러 세수를 하고 길을 떠났다. 그런데 예전 같으면 잠시 잠을 청하고 나면 금새 정신이 번쩍 들곤 했는데 이젠 피로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진부를 지나면서 부터 또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했다.순간순간 차선을 이탈하는 것은 물론이고 오른쪽 갓길의 가드레일도 박을 뻔 하였다. 잠에 취한 아내와 아들은 그런 사실도 모른채 또 다시 잠에 골아 떨어져 있었다. 할 수 없이 비상등을 켜고 갓길에 차를 세우고 밖으로 나와 쌓인 눈을 긁어모아 얼굴을 씻었다.
전날 무리하지 말고 또 졸리면 푹 자야 하는데 그럴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비상등을 켠채 가다 다시 갓길에 차를 세우고 쉬기를 반복하면서 대관령 휴게소에 도착했다.도착하자 마자 또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30분 정도 지났을까 아내가 잠을 깨웠다. 아직도 창밖에는 눈발이 내리고 있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경포 현대호텔까지 가는 길이 너무나 멀게 느껴졌다. 아내를 내려주고 다시 속초로 가는 길 .....오는 내내 곯아 떨어졌던 아들이 지난 밤 늦게까지 컴퓨터에 빠져 잠을 못잤다며 하품을 하며 말을 걸어오기 시작했다. 음악을 틀어놓고 한참을 달리다 보니 3.8선 휴게소에 도착했다. 아이들에게 저녁을 시켜주고 그 사이 또 잠에 곯아 떨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집에 도착한 시간이 8시.....고향에서 갖고 온 김치며 음식을 정리해 놓고 저녁을 먹고 나니 벌써 10시가 다되어 갔다. 이제껏 운전을 하면서 오늘처럼 힘든 날은 정말 없었던 것 같았다. 졸리면 무조건 차를 세우고 쉬어야 하는데 차를 바로 멈추게 되지 않았고 잠시 잠을 청해도 쌓였던 피로가 금새 풀리지 않았다.
아마도 이번 명절 때 나와 같은 경우를 당한 사람들이 무척 많았으리라 생각되었는데 졸음운전이 음주운전 만큼이나 무섭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나로인해 다른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하루였다. 오늘은 귀성길 막바지라 차량이 많이 밀릴 것이라고 한다. 모두 사고없이 안전한 귀성길이 되었으면 좋겠다.
예비모임이 끝난 후 호프집을 하는 친구의 집에 들러 간단하게 술 한 잔 하기로 한 것이 노래방까지 들린 후에야 끝이 났다.
집에 도착해보니 벌써 3시가 다 되어간다. 친척들이 모두 모인 집에는 잘 곳도 마땅치 않아 간단히 씻고 거실에서 칼잠을 잤다.
아침 7시 누군가 잠을 깨운다. 가족들 아침 식사를 준비해야 한다는 아내의 말에 일어나 찬물에 세수를 하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명절 때면 각자 분담한 일을 하기로 했으니 우선 마당에 나가 지난 밤 내린 눈을 쓸었다. 비몽사몽간에 아침 식사를 마치고 이어 조부와 어머니께 성묘를 갈 준비를 했다. 눈이 와서 다른 사람들은 모두 집에 있고 형님과 나 그리고 동생 셋이서 성묘를 갔다.
대부분 눈이 녹았지만 성묘가는 산길은 아주 미끄러웠다. 미끄러운 길을 따라 올라가니 식은 땀이 줄줄 흘렀다.
지난 밤 일찍 잠을 청했어야 하는데 너무 무리한 탓이라는 후회가 들었다. 성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와 숙부와 숙모님께 세배를 하고 아들과 조카들의 세배를 받으니 벌써 11시가 다되어 간다. 점심에 만두국을 끓여먹고 숙부님과 숙모님이 먼저 길을 떠나셨다. 이어 동생도 다음날 현장에 가봐야 한다며 서눌러 떠났다. 어차피 가려면 노면이 얼어붙는 밤운전 보다는 일찍 떠나는 것이 좋다는 아버지의 걱정에 우리가족도 3시쯤에 집을 나섰다. 그런데 올해는 바로 집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아내의 초등학교 친구들이 강릉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해서 홍천에서 강릉을 거쳐 속초로 가기로 했다.
중앙고속도로를 따라 횡성과 원주로 해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강릉을 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영동고속도로로 진입하면서 부터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고 자꾸 졸음이 오기 시작했다.아마도 지난 밤 무리한 데다 차량 안에 히타를 틀고 가다보니 피로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할 수 없이 예전 새말휴게소였던 횡성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했다. 화장실에 가서 찬물에 세수를 하고 껌을 사서 씹었다.20분 정도 휴게소에 머물다 다시 길을 떠났다. 반대편 서울로 향하는 차선은 벌써 차들로 붐비기 시작했고 강릉으로 향하는 차들도 많아졌다.설날 차례를 지내고 관광을 떠나는 차량들 같았다. 그런데 둔내터널을 지나면서 부터 또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깜박깜박 조는 사이 차선을 이탈하게 되고 뒤에 오던 차량들이 경적을 울리는 소리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 비상등을 켜고 갓길에서 잠시 쉬다 장평 휴게소에 들렀다. 그곳에서 히타를 틀어놓은 채 20여분 잠을 청했다.눈이 쌓이기 전에 가자는 아내의 채근에 눈을 떠 보니 제법 눈이 굵어졌다.다시 화장실에 들러 세수를 하고 길을 떠났다. 그런데 예전 같으면 잠시 잠을 청하고 나면 금새 정신이 번쩍 들곤 했는데 이젠 피로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진부를 지나면서 부터 또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했다.순간순간 차선을 이탈하는 것은 물론이고 오른쪽 갓길의 가드레일도 박을 뻔 하였다. 잠에 취한 아내와 아들은 그런 사실도 모른채 또 다시 잠에 골아 떨어져 있었다. 할 수 없이 비상등을 켜고 갓길에 차를 세우고 밖으로 나와 쌓인 눈을 긁어모아 얼굴을 씻었다.
전날 무리하지 말고 또 졸리면 푹 자야 하는데 그럴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비상등을 켠채 가다 다시 갓길에 차를 세우고 쉬기를 반복하면서 대관령 휴게소에 도착했다.도착하자 마자 또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30분 정도 지났을까 아내가 잠을 깨웠다. 아직도 창밖에는 눈발이 내리고 있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경포 현대호텔까지 가는 길이 너무나 멀게 느껴졌다. 아내를 내려주고 다시 속초로 가는 길 .....오는 내내 곯아 떨어졌던 아들이 지난 밤 늦게까지 컴퓨터에 빠져 잠을 못잤다며 하품을 하며 말을 걸어오기 시작했다. 음악을 틀어놓고 한참을 달리다 보니 3.8선 휴게소에 도착했다. 아이들에게 저녁을 시켜주고 그 사이 또 잠에 곯아 떨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집에 도착한 시간이 8시.....고향에서 갖고 온 김치며 음식을 정리해 놓고 저녁을 먹고 나니 벌써 10시가 다되어 갔다. 이제껏 운전을 하면서 오늘처럼 힘든 날은 정말 없었던 것 같았다. 졸리면 무조건 차를 세우고 쉬어야 하는데 차를 바로 멈추게 되지 않았고 잠시 잠을 청해도 쌓였던 피로가 금새 풀리지 않았다.
아마도 이번 명절 때 나와 같은 경우를 당한 사람들이 무척 많았으리라 생각되었는데 졸음운전이 음주운전 만큼이나 무섭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나로인해 다른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하루였다. 오늘은 귀성길 막바지라 차량이 많이 밀릴 것이라고 한다. 모두 사고없이 안전한 귀성길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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