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 보면 아는 울퉁불퉁 중국산 더덕

2009. 1. 7. 16:53편리한 생활정보

시장에 갈 때 마다 눈여겨 보는 대목이 있다. 바로 원산지 표시가 제대로 되어있을까? 하는 점이다. 물론 원산지 표시를 물건을 파는 사람들 스스로 적어 놓는 것이지만 그래도 비뚤비뚤이라도 써놓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양심에 호소하는 것이외에는 소비자가 구별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내가 좋아하는 메물전을 사러 갔는데 반죽해놓은 밀가루의 원산지를 일일이 물어볼 수 없으려니와 속여도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어쨌든 요즘 재래시장에 나가보면 원산지 표시를 해놓고 파는 상인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제는 시장에서 지인을 만난 후 메밀전을 사러 갔다가 울퉁불퉁한 더덕과 자주색 더덕을 보고 발걸음을 멈춰섰다.


마치 뚱딴지 같기도 하고 미련 곰탱이 같은 생김새의 중국산 더덕을 보고 웃음이 나왔다.
"아주머니 이거 더덕이 확실해요?" 하고 물으니 아주머니도 웃으면서 중국산 더덕은 대부분 그렇게 생겼다고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더덕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꼭 커다란 생강을 보는 듯했다.


북한산 더덕은 중국산 보다는 훌쭉했고 국산보다는 더 통통했다. 또 북한산은 더덕에 멍이 든 것처럼 짙은 색이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국산은 가늘고 모양이 대부분 일정하게 생겼다 그리고 테가 촘촘히 박혀 있어 중국산과 구분하기 쉬워보였다.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 홈페이지에 국내산과 수입산을 구별하는 방법이 나와있는데 더덕의 경우는 위에 사진들처럼 확연하게 차이가 났다.

                                                                                                               <출처: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이것은 자주색이 나는 중국산 약더덕이라고 한다. 야생에서 캔 것인데 한국에서도 나지만 양이 적어 워낙 귀하다고 한다.


중국산은 유별나게 퉁퉁하고 울퉁불퉁하게 생겨 구분하기 쉬웠는데 북한산은 따로 골라 국산과 섞어놓으면 구별하기 쉽지 않을 것 같았다.


더덕으로 담가논 술은 선물로 잘 나간다고 한다. 그런데 가격을 물어보고는 깜짝 놀랐다. 가운데 작은 것이 10만원 오른쪽 것이 15만원 왼쪽 것이 30만원이라고 한다. 가격은 약간 빼준다고 했지만 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술을 담근 것은 모두 중국산 더덕이거나 북한산이라고 한다. 국내산 더덕을 밀어내고 안방을 차지한 울퉁불퉁한 중국산 더덕이 마치 괴물처럼 낯설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