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명이 자라고추였던 친구가 생각나다

2009. 1. 7. 08:45세상 사는 이야기

어릴 적 동네 앞에는 너른 하천이 흐르고 있었다. 여름이면 옷을 홀라당 벗고 강물에서 멱을 감던 유년의 이야기가 이젠 기억의 저편에서 가물가물 한다.
그런데 며칠 전 시장에 나갔다 우연히 자라를 보고 유년의 기억이 떠올랐다.
아마 국민학교 1학년 때 쯤인 것으로 생각된다. 별명이 자라 고추인 친구가 있었다. 고추가 하도 작아서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이었는데 자라 고추라는 별명이 듣기 싫은 친구는 강물에서 목욕할 때에도 함께 하려고 하지 않았고 마지못해 할 때에는 팬티를 입은 채로 하곤 했다. 동네 아저씨들은 자라 고추가 힘이 좋다며 친구에게 위로를 해주는 듯 했지만 친구는 그런 것조차 듣기 싫어 했다.그 후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부터 서로 얼굴을 보기가 쉽지 않았고 2학년 때인가 서울로 이사를 갔다.
남들은 모두 고추가 밖으로 돌출되었는데 그 친구는 번데기처럼 주름이 잡힌 것이 밖으로 거의 나와있지 않았다.
그러나 발기하면 본래의 모습을 되찾는다고 하는데 사실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시장에서 본 자라 세 마리 양식을 한 것인지는 몰라도 이렇게 큰 자라는 처음 보았다.그런데 자라를 보고 있다가 한 녀석이 목을 늘이는 것을 보게 되었다.


미동도 하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목을 늘이기 시작하는데 금새 배 이상 커지는 것이었다.


다른 녀석들은 그대로 있는데 유독 한 녀석만 목을 늘이기 시작했는데 눈깜짝 할 사이에 배로 늘어났다.


얼핏 봐도 옆에 있는 자라보다 대여섯배는 커보였다. 문득 별명이 자라 고추였던 친구녀석이 생각났다. 문득 어른들의 말이 사실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야 자라고추를 가진 사람들이 왜소콤플렉스를 갖게 되고 의학적인 용어로 함몰음경이라고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이들의 경우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으나 커가면서 나아지는 경우도 있고 비만의 경우에 함몰음경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음경의 크기는 몸밖으로 돌출된 부분만을 의미하는데 정상 성인의 경우 몸밖으로 돌출된 음경의 길이가 평균 7Cm정도 인데 4Cm이하인 경우를 왜소음경이라고 한다.
자라고추란, 실제 음경해면체의 길이가 작은 것이 아니라 몸속에 숨겨져 있는 부분이 많은 경우를 의미하는데 음경성형술 등을 통해 정상적인 크기가 될수 있다고 한다.
지금은 어디서 무얼하는지 조차 알 수 없는 친구.........문득 자라를 보니 어릴적 그 친구가 생각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