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운반 차량을 조심하세요.

2008. 12. 17. 03:13세상 사는 이야기

늘 운전을 할 때 마다 걱정하는 일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화물차량의 뒤에 따라가는 것이 불안해서 늘 멀리 떨어져서 갑니다.
왜냐하면 예전에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6년 전 생수공장에서 생수운반 차량을 운전하던 동생이 생수를 싣고 급커브길을 돌다 생수상자가 쏟아지면서 뒤에 오던 코란도가 미쳐 피하지 못하고 차량에 부딪혀 코란도 운전자가 사망한  사건을 목격하면서 생긴 버릇이기도 합니다.
건설회사 중장비 차량이나 건설폐기물 운반차량 등 운전할 때 앞에 이런 대형차량들이 달리면 일부러 쉬었다 가거나 아예 멀찌감치 떨어져서 가는 것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시내에서 가장 위협이 되는 차량이 주류운반 차량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사건이 오늘 발생했습니다.
시내에서 달릴 일이 없다고 대부분의 주류운반 차량은 술상자를 묶지 않은 채 도로를 질주하는데 커브를 틀거나 급정거 할때 술 상자가 떨어지면 다른 운전자에게 심각한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점심시간이 지날 무렵 샘터에서 물을 길어 가게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횡단보도에서 차량을 멈추려고 하는데 갑자기 우회전 하던 주류 차량에 원심력을 이기지 못하고 술상자들이 도로에 우르르 떨어졌습니다.
마침 뒤에서 따라오던 차량이 없었기에 망정이지 뒤따라 오던 차량이 있었다면 정말 위험천만한 상황이 될뻔한 사고였습니다.
술상자가 쏟아지자 신호를 받은 차량들이 가지 못하고 반대 차선을 침범해서 돌아가다 보니 제 차선을 달려오던 차량들이 놀라서 급정거 하거나 피해서 다른 차선으로 달렸습니다.


4차선 도로인 이곳은 주류차량이 세게 달리지 않았는데도 원심력을 이기지 못하고 술상자가 우르르 떨어졌습니다. 뒤따라 오던 차량들이 놀라서 급정거를 하고 직진 신호를 받은 차량들이 중앙선을 침범해서 반대편 차선으로 진로를 변경하는 아찔한 순간을 연출했습니다.


화물을 적재한 차량은 늘 화물이 떨어지지 않게 묶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시내를 운행하고 과속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화물을 묶지 않은 채 도로를 질주해왔습니다.
만약 오늘처럼 차량이 많이 다닐 때 갑자기 화물이 도로에 떨어진다면 뒤따라오던 운전자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주류 운반 차량 대부분이 이렇게 술상자를 싣고 다닙니다. 이것보다 더 높이 쌓아서 운행을 할 때도 안전하게 묶어서 운반하지 않고 그대로 운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무리 운전자가 안전운행을 한다하더라도 갑자기 변수가 생길 때 대처하지 못하고 사고가 날 경우에는 뒤따르는 운전자에게 흉기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주류 운반 차량의 이런 행태가 이곳만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 대부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관행이라고 합니다.
불행한 사고가 나기 전에 주류운반 차량의 화물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도로교통과에서 계도나 안전대책을 시급하게 마련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