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 진솔한 삶이 엿보인 뉴스왕 기대된다

2008. 11. 27. 06:31연예가 이야기

지난 밤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보게된 시사 프로그램 뉴스왕은 신선하고 흥미로웠다. 요즘처럼 어려운 서민들의 생활모습이나 가난하지만 따듯한 인간미가 풍기는 모습이 엿보여 채널을 고정하고 끝까지 보았다.
국민소통 버라이어티라는 소제처럼 직접 뉴스앵커가 되어 뉴스를 소개하는 모습은 어설프고 실수도 많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웃음과 솔직함으로 느껴져 좋았다. 2회째 방송되는 국민소통 버라이어티 뉴스왕은 새롭게 신설된 프로그램이지만 현재 어려운 경제사정에 가장 부합되는 프로그램이 아닌가 생각된다.
기존에 고향을 소재로하는 프로그램이나 삶의 체험 현장처럼 짜인 틀속에서 이루어지던 것을 탈피해 시민들 스스로가 참여해 살아가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뉴스로 전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뉴스왕이 프로그램 소개에서 밝혔듯이 "세상을 향해 알리고 싶은 소식이 있다면 거침없이 마이크를 잡아라"라는 기획의도처럼 끝까지 올곧게 국민과의 소통을 전해주었으면 좋겠다.


그동안 사회고발이나 사건 사고와 부조리를 밝혀내는 시사프로그램은 많았지만 이처럼 시청자가 직접 뉴스를 만들어 내는 프로그램은 없었다. 예전에 모 프로그램에서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 도시에 있는 아들을 향해 직접 인사하던 모습이 기억난다.
꾸며지지 않은 시골 사람들의 구수한 사투리로 전해지던 그 모습은 광고 cf로도 나올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었다.
어제 처음본 뉴스왕은 그때 그 모습처럼 친근하게 다가왔다.
강원도 횡성의 찐빵 할머니의 모습은 어릴 적 동네에서 보았던 할머니의 모습을 연상시켰다. 특히 찐빵 기술을 터득해 아내에게 기술을 전수해주고 6개월만에 사별한 남편에 대한 고마움으로 지금껏 자식과 어머니를 모시면서 살고 계신 모습은 콧날을 찡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대형마트에 죽어가는 재래시장을 살려 달라는 시장상인의 말과 길에서 차가운 밥을 먹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아려왔다. 옥에 티가 있다면 박지현 아나운서의 '소새끼" 발언이었다. 횡성 우시장에서 축산농가의 어려움을 인터뷰하는 장면에서 송아지를 두번씩이나 소새끼라고 표현해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서민들의 좌충우돌 인터뷰를 보면서 그 속에 푹 빠져드는 묘한 매력에 금새 묻혀 버렸다. 세계적인 희귀난치병인 뮤코다당증을 앓고 있는 이상호 씨의 이야기는 나도 모르게 눈물을 훔치게 만들었다. 스물 다섯 살이지만 신장은 고작 140cm. 병마와 싸우며 몸도 마음도 성장을 멈춰버린 상호씨 옆에서 매일 눈물로 곁을 지키는 어머니 모습에 가슴이 미어졌다.
뭐니뭐니 해도 이날의 백미는 붕어빵 아주머니의 "행복하십니까"가 아닌가 생각된다.
1997년 IMF의 어려움을 이기고자 시작한 붕어빵 장사. 그렇게 붕어빵과 인연을 맺은 지 벌써 10년째! 모진 한파를 붕어빵 하나로 이겨낸 아주머니가 내게 불쑥 저런 질문을 한다면 나는 어떻게 대답했을까.......
요즘 행복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받고 행복하다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현실이 행복하지는 않지만 행복하도록 노력해야죠.....
마지막에 나왔던 아저씨의 말처럼 행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그말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행복해진다는 그말이 두고두고 가슴 속에 큰 울림으로 메아리 쳤다.
앞으로 뉴스왕이 서민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을 갖게 해주었는데 초심을 잃지않고 서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며 장수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