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 이혼 당한 내 친구 이유는?

2008. 11. 8. 17:35세상 사는 이야기

내 친구는 올해 마흔 아홉이고 세번째 이혼을 준비중이다.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비인가 중학교를 다닌 것이 전부인 친구는 졸업과 동시에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만 생활했다.별다른 기술이 없어 막노농을 하며 살다 한 여자를 만나서 결혼을 했다. 첫째 아내에게서 아들과 딸을 낳았고 아이가 다섯 살 일곱 살 때 이혼을 하고 아이들은 부모님들에게 맡겨졌다.
아내가 부양 능력이 없어서 친구가 맡았는데 친구 역시 아이를 돌 볼 수 없어서 시골에 계신 부모님에 맡겨졌다.
다달이 아들이 생활비를 보내주었지만 아이들은 2km가 되는 학교를 걸어다녀야 했다.
아이들이 시골에 있는 동안 친구는 또 한 여자를 알게 되었고 혼인신고를 하고 함께 살게 되었다.
하지만 3년만에 다시 이혼을 당했다. 일정한 벌이가 없고 주사가 있는 친구는 이상하게도 여자가 잘 따르지만 오래 살지 못했다.
친구들이 얼굴이 반반해 여자 사귀는 능력은 좋은데 오래 살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솔직하게 이혼사유를 말하곤 했다.


부부싸움을 하면 말로 아내를 이길 수 없어 술을 먹고 들어가서 주사를 하니 어떤 여자가 좋아하겠냐며 자문자답하는 친구....
" 그럼 술을 끊으면 되잖아..."
"글쎄 끊는다고 약속을 하고 얼마 못가 또 술을 마시게 되더라구...."
그런 친구가 어느 날 갑자기 세번째 여자와 살고 있고 이번에는 임신 중이라고 했다.
두번째 여자와의 사이에는 자식이 없었는데 세번 째 여자는 나이 차가 15년이나 차이가 났다.
친구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혼인신고를 한 친구는 1년 후 딸을 낳았다
첫째 아내에게서 난 아이들이 커서 결혼을 했고 할아버지 소리를 들어야 할 친구가 또 아이를 낳았으니 동네에 소문이 자자했다.
친구들은 어이없어 했지만 친구녀석은 아무렇지 않은 듯 고향으로 돌아왔다.
고향에서 조적(건설현장에서 벽돌을 쌓는 일) 일을 하면서 열심히 살아보겠다던 친구...
그렇게 반대하던 부모도 자식에게는 어쩔 수 없었는지 다시 손녀를 받아 들이고 키워주셨다.
둘 다 맞벌이로 살려니 딸을 키우는 것은 결국 또 부모님의 몫이 되어 버렸다.
나이 70대 후반의 부모님이 손녀딸을 업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수근거렸지만 자식에게 어떻게 이기겠나 하며 쓴웃음을 짓곤 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4년 만에 별거를 하다 결국 또 이혼을 하기로 했다고 한다.이혼 사유는 성격차이라고 했지만 이번에도 술마시고 폭행한 것이 빌미가 된 듯 했다. 
여자는 또 아이를 남겨두고 친정으로 가버리고 아이는 또 부모님 몫이 되었다.
친구들이 한심한 녀석 여자도 지켜주지 못하고 애도 키우지 못하면서 사고만 저질러 애꿋은 부모님만 고생시킨다고 하면 그저 말없이 웃기만 했다.
"차라리 혼인신고를 하지나 말던지 애굿은 여자 인생 망치는 놈"
친구가 화를 내도 아주 고분고분하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순진한 친구인데 아내에게만 왜 주사를 부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같이 일하는 친구 말로는 아내가 가장 아픈 곳을 자꾸 건드려 꽁하고 있다고 술이 취하면 폭발하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내성적인 성격에 자신의 콤플렉스를 무의식중에 듣게 되면 그것을 가슴에 담아두었다 술의 힘을 빌어 한꺼번에 폭발시켜 큰 싸움으로 번진다는 것이었다.
부부싸움이 끝나도 화해할 줄 모르고 극단적인 행동을 보여 여자가 붙어있지를 못한다고 했다.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할 수 없는 친구의 결혼생활......
딱히 도와줄 수 없는 친구의 세번째 이혼 소식이 답답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