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백수 엄마는 소장님
2008. 11. 3. 08:24ㆍ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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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거 내 뜻대로 되는 거 아니다. 새옹지마, 호사다마...적절한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지금 아빠에게 가장 적절한 말은 비육지탄이다.성공하지 못하고 한갓 세월만 보냄에 대한 탄식이라는 뜻으로 삼국지에 나오는 말이다
유비(劉備)는 198년에 조조(曹操)와 협력하여, 한 마리 이리와 같은 용장(勇壯) 여 포(呂布)를 하비(下摨)에서 격파한 다음, 한(漢)의 임시 수도 허창(許昌)으로 올라 가 조조의 주선(周旋)으로 헌제(獻帝)에게 배알(拜謁)하고 좌장군에 임명되었지만, 그대로 조조의 휘하에 있는 것을 싫어하여 허창을 탈출하여 각지로 전전한 끝에 황족(皇族)의 일족인 형주 (荊州)의 유표(劉表)에게 의지하여 조그만 고을을 다스 리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유표에게 초대되어 형주성(荊州城)에 갔을 때, 변소에 서 볼일을 보고 일 어서던 유비는 문득 자신의 넓적다리에 살이 많이 붙은 것을 보고 깜짝 놀라 눈물을 흘렸다. 다시 연회장으로 돌아오자 유표가 유비의 눈물 흔 적을 보고는 그 까닭을 묻자, 유비의 대답은 이러했다. "나는 지금까지 항상 말을 타고 전장을 돌아다녀서, 넓적다리에 살이 붙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에 는 말을 타지 않고 너무 빈둥거리고 있었기 때문에 살이 들러붙었습니다. 세월이 가는 것은 빨라 늙음이 이르는데도, 아직 공업(功業)을 세우지 못하였으니 그러므 로 슬플 뿐입니다
아이들과 글쓰기 수업을 할 때의 일이다.요즘 백수아빠가 늘어나고 집에서 놀던 엄마들이 직업전선에 나서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숙제를 내준 적이 있었다.
그때 중3 여학생의 글이 생각나 다시 옮겨 보았다. 아빠가 백수생활을 하며 비육지탄에 빠져있는 동안 엄마는 보험설계사로 승승장구하는 모습과 변해가는 아빠의 모습이 현재 우리 모습과 많이 닮았다고 생각된다.
아빠는 백수다, 그리고 엄마는 보험소장님이다.결혼 초에 아빠는 지방의 작은 건설업체 사장님이셨고 엄마는 주부였다.주로 관공서의 작은 일을 수주받아 회사를 꾸려 나갔는데 초창기에는 아파트 건설 붐과 건설경기 호조로 아빠 얼굴보기 힘든 만큼 바쁘셨고 생활도 안정적이었다. 그리고 큰 태풍으로 도로가 유실되거나 논밭이 쓸려갈 때에는 그야말로 정신없이 바빴다.
그런데 몇년 전 부터 건설경기가 안좋다며 걱정을 하던 아빠가 사업을 접었다.
직접 땅을 사서 집을 지어 분양을 하다 분양이 되지 않자 자금 압박을 받기 시작했고 급기야 결제를 하지 못하자 사업체를 접었다. 그동안 모아놓은 토지며 건물도 모두 경매로 넘어가고 달랑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하나만 남았다.
<사진출처: 머니투데이>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엄마가 생활전선에 나섰다.난생처음 사회에 나선 엄마의 직업은 보험설계사..... 자나깨나 개미처럼 열심히 한 덕분에 실적이 괜찮은 편이라고 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엄마 친구중에 유능한 보험설계사가 있었는데 오래전 부터 엄마를 눈독들였다고 한다.
건설업체를 하면서 마당발이었던 아빠와 사람을 편하게 해주어 주변사람들의 평판이 좋은 엄마를 영입하려고 애를 썼다고 한다.
엄마가 늦게 시작한 직장에서 날개를 달 때 아빠는 마땅한 일을 찾지 못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더니 결국은 뜻하지 않게 5년간 백수 생활을 하게 되었다.
투자한 금액도 없이 순전히 엄마의 노력과 능력만으로 영업소장이 되었는데 작은 지방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 넓은 곳으로 나가야 한다며 컴퓨터학원에 다니는 등 지금도 일에 파묻혀 산다.
그에 비해 아빠는 점점 자신감을 읽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더니 요즘은 설거지며 빨래며 집안일을 하기 시작했다.
엄마가 부탁해도 펄쩍 뛰던 아빠였는데 오랜 백수생활을 하면서 엄마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은 것 같다.
아빠가 자연스럽게 가족을 위해서 스스로 집안 일을 하는 것에 대해 우리 가족은 모두 고맙게 생각하는데 아빠는 아직 창피하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하지만 한 가족이 평화로우려면 각각 자신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아빠가 백수아빠가 아닌 가정에서 가장 중요한 주부아빠로 변신했으면 좋겠다.
예전에는 아빠 얼굴을 보기 힘들었는데 요즘은 엄마 얼굴을 보기 힘들다. 그래도 나는 좋다 어릴 적 자주 볼 수 없었던 아빠가 곁에 있으니........
유비(劉備)는 198년에 조조(曹操)와 협력하여, 한 마리 이리와 같은 용장(勇壯) 여 포(呂布)를 하비(下摨)에서 격파한 다음, 한(漢)의 임시 수도 허창(許昌)으로 올라 가 조조의 주선(周旋)으로 헌제(獻帝)에게 배알(拜謁)하고 좌장군에 임명되었지만, 그대로 조조의 휘하에 있는 것을 싫어하여 허창을 탈출하여 각지로 전전한 끝에 황족(皇族)의 일족인 형주 (荊州)의 유표(劉表)에게 의지하여 조그만 고을을 다스 리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유표에게 초대되어 형주성(荊州城)에 갔을 때, 변소에 서 볼일을 보고 일 어서던 유비는 문득 자신의 넓적다리에 살이 많이 붙은 것을 보고 깜짝 놀라 눈물을 흘렸다. 다시 연회장으로 돌아오자 유표가 유비의 눈물 흔 적을 보고는 그 까닭을 묻자, 유비의 대답은 이러했다. "나는 지금까지 항상 말을 타고 전장을 돌아다녀서, 넓적다리에 살이 붙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에 는 말을 타지 않고 너무 빈둥거리고 있었기 때문에 살이 들러붙었습니다. 세월이 가는 것은 빨라 늙음이 이르는데도, 아직 공업(功業)을 세우지 못하였으니 그러므 로 슬플 뿐입니다
아이들과 글쓰기 수업을 할 때의 일이다.요즘 백수아빠가 늘어나고 집에서 놀던 엄마들이 직업전선에 나서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숙제를 내준 적이 있었다.
그때 중3 여학생의 글이 생각나 다시 옮겨 보았다. 아빠가 백수생활을 하며 비육지탄에 빠져있는 동안 엄마는 보험설계사로 승승장구하는 모습과 변해가는 아빠의 모습이 현재 우리 모습과 많이 닮았다고 생각된다.
아빠는 백수다, 그리고 엄마는 보험소장님이다.결혼 초에 아빠는 지방의 작은 건설업체 사장님이셨고 엄마는 주부였다.주로 관공서의 작은 일을 수주받아 회사를 꾸려 나갔는데 초창기에는 아파트 건설 붐과 건설경기 호조로 아빠 얼굴보기 힘든 만큼 바쁘셨고 생활도 안정적이었다. 그리고 큰 태풍으로 도로가 유실되거나 논밭이 쓸려갈 때에는 그야말로 정신없이 바빴다.
그런데 몇년 전 부터 건설경기가 안좋다며 걱정을 하던 아빠가 사업을 접었다.
직접 땅을 사서 집을 지어 분양을 하다 분양이 되지 않자 자금 압박을 받기 시작했고 급기야 결제를 하지 못하자 사업체를 접었다. 그동안 모아놓은 토지며 건물도 모두 경매로 넘어가고 달랑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하나만 남았다.
<사진출처: 머니투데이>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엄마가 생활전선에 나섰다.난생처음 사회에 나선 엄마의 직업은 보험설계사..... 자나깨나 개미처럼 열심히 한 덕분에 실적이 괜찮은 편이라고 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엄마 친구중에 유능한 보험설계사가 있었는데 오래전 부터 엄마를 눈독들였다고 한다.
건설업체를 하면서 마당발이었던 아빠와 사람을 편하게 해주어 주변사람들의 평판이 좋은 엄마를 영입하려고 애를 썼다고 한다.
엄마가 늦게 시작한 직장에서 날개를 달 때 아빠는 마땅한 일을 찾지 못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더니 결국은 뜻하지 않게 5년간 백수 생활을 하게 되었다.
투자한 금액도 없이 순전히 엄마의 노력과 능력만으로 영업소장이 되었는데 작은 지방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 넓은 곳으로 나가야 한다며 컴퓨터학원에 다니는 등 지금도 일에 파묻혀 산다.
그에 비해 아빠는 점점 자신감을 읽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더니 요즘은 설거지며 빨래며 집안일을 하기 시작했다.
엄마가 부탁해도 펄쩍 뛰던 아빠였는데 오랜 백수생활을 하면서 엄마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은 것 같다.
아빠가 자연스럽게 가족을 위해서 스스로 집안 일을 하는 것에 대해 우리 가족은 모두 고맙게 생각하는데 아빠는 아직 창피하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하지만 한 가족이 평화로우려면 각각 자신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아빠가 백수아빠가 아닌 가정에서 가장 중요한 주부아빠로 변신했으면 좋겠다.
예전에는 아빠 얼굴을 보기 힘들었는데 요즘은 엄마 얼굴을 보기 힘들다. 그래도 나는 좋다 어릴 적 자주 볼 수 없었던 아빠가 곁에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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