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캠퍼스에 폐자전거 왜 안치울까?

2008. 10. 26. 16:14사진 속 세상풍경

아이의 수시 실기고사를 보기 위해 전날 수원에 도착했다. 아이와 함께 동행한 이번 시험은 경쟁률이 50대 1을 넘을 정도로 치열해서 아이가 긴장을 많이 했다. 마음을 차분하게 먹고 시험을 치룰 수 있도록 동행을 하였는데 긴장을 풀지 못하고 아침도 뜨는 둥 마는 둥 실기고사를 보러 들어갔다. 아이가 교실로 들어가 시험을 보는 동안 학교 이곳저곳을 돌며 시간을 보냈는데 토요일인데도 많은 학생들이 캠퍼스에 나와 강의를 듣고 있었고 운동 선수들은 운동장에서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었다.
곳곳에는 청소부 아줌마 아저씨들이 빗자루를 들고 낙엽을 쓸고 있었고 건물 내부에도 걸레질에 열중했다.
정문에서 쭉 뻗은 도로를 가다보면 오른쪽에 시내버스 정류장이 있고 그 옆에는 자전거 보관함이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자전거가 대부분 망가졌거나 펑크나 나 있었다.


자전거의 튜브가 겉으로 삐져 나와있고 타이어도 찢어져 있는 자전거 한 대....안장은 뜯겨져 있고 앞바퀴도 휠이 휘어져 도저히 고칠 수 없어 보였는데 열쇠로 잠겨진 채 오래 방치되고 있는 듯했다. 청소하는 아줌마의 말로는 오래전부터 저곳에 방치되어 있는데 아마 주인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바로 옆의 자전거들도 모두 바람이 빠져 있었는데 바람이 빠진 자전거도 오랜동안 이곳에 방치되었다고 한다.다른 곳의 자전거 보관함에는 자전거가 별로 없는 것으로 봐서는 이곳 자전거는 펑크가 나자 주인이 일부러 가져 가지 않고 방치하는 것이 확실할 거라고 아줌마는 말했다.


또 다른 자전거 보관함에는 아주 견고한 열쇠로 잠궈놓고 안장을 떼어갔다. 자전거의 분실을 막기 위해서 자전거 주인이 그랬을 것이라는데 이중 삼중으로 자전거 분실에 대비하는 모습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고유가로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데 대학 캠퍼스에는 의외로 자전거족이 많지 않아보였다.
방치되어 있는 자전거는 눈에 띄었지만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모습의 학생들은 볼 수가 없었다.
자전거 보관함에 흉물로 방치된 자전거를 치웠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