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걸린 보이스 피싱 방지 현수막

2008. 9. 20. 13:38세상 사는 이야기

요즘 시골은 보이스 피싱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도시 보다는 시골이 금융사기를 당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나이드신 시골 어른이나 부녀자를 상대로 무작위로 전화를 걸거나 전화번호부를 이용해 금융사기를 시도한다고 한다.
이 지역도 속초 보다는 고성지역이 더 금융사기에 취약해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데 이에 행정관청에서는 대대적으로 보이스 피싱 방지 운동을 전개하며 각 시골마을 입구마다 현수막을 걸고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교육을 하고 있다고 한다.
내가 아는 분도 혼자 사시는데 은행에서 개인정보가 도용되었기 때문에 통장 비밀번호와 계좌번호를 모두 바꾸어야 한다는 전화를 받고 아무 의심없이 시키는 대로 했더니 통장에 있던 120만원이 몽땅 빠져 나갔다고 한다.
갈수록 지능화되는 보이스 피싱 피해로 인하여 홧병이 난 사람도 있고 부부싸움을 심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늘 신문이나 방송에서 전화금융사기를 조심하라고 하지만 듣고는 금새 잊어버리거나 점점 교묘해지는 수법 때문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한다.


속초 경찰서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17세 미성년자 학생이 보이스 피싱으로 의심되는 전화를 받았다며 상담글을 올라와 있었다.
우체국으로 부터 소포가 왔는데 반송되려고 한다면서 이것저것 물어보며 전화번호도 가르쳐 달라고 해서 가르쳐 주었는데 괜찮겠냐는 것이었는데 이에 대해 담당 경찰관의 친절한 답글이 올라와 있었다.

최근에는 우체국 신용카드 택배를 가장하여 전화를 걸어 개인정보 등이 도용된 것 같으니 보호해주겠다고 접근한 후, 현금인출기로 유도하여 예치된 돈을 이체하는 수법의 사기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전화금융사기 일명 보이스피싱의 피의자는 가장 먼저 모집인을 통해서 노숙자나 불법 체류자 등을 상대로 통장과 현금카드, 비밀번호를 개당 100,000원 정도에 매입을 하고, 핸드폰도 대포폰으로 개통을 합니다. 그리고, 인터넷 등을 통하여 실제 개통이 되지 않는 번호로 전화번호를 덧씌워서 통화를 하거나 국제전화 및 080, 070 등으로 접근을 시도합니다. 그리고, 외부인과 접촉을 못하도록 전화기를 끄지 못하게 하면서 현금인출기로 유도합니다
현금인출기 앞으로 가서 보안카드 번호라고 알려주며 누르게 하는데, 처음에 불러주는 번호은 상대방의 계좌번호이고 두번째 불러주는 번호는 이체되는 금액입니다. (이경우 의심을하지 못하도록 마지막 1원까지 틀리게 불러주어 돈이 이체되는 줄 눈치를 채지 못하게 합니다.) 그리고 미리 모집한 중국인 등을 가까운 은행의 현금인출기에 배치한 후, 이체가 됨과동시에 돈을 인출하여 받게 됩니다. 이 때 현금을 인출해서 건네주는 심부름을 하는 사람도 누가 자신에게 시킨 것인지 전혀 알지 못하고,다만 심부름에 대한 수수료만 받습니다. 그러다보니 실제 피해를 준 피의자를 전혀 알지 못하여 피의자 검거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다만 현재로서는 예방만이 최우선입니다. 뉴스 등을 접해서 알고 있겠지만, 유명 포털사이트나 금융기관에서 고의적,또는 과실로 개인정보가 누출이 되어 현재 국내인의 개인정보는 이미 국내, 국외 사이버상 등에 노출이 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보이스피싱의 경우 상대방의 인적사항 등 기본적인 자료로는 해킹 등을 할 수 없기에 직접 현금인출기에서 이체하는 수법을 쓰고 있기 때문에 민원인께서는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과 형,누나, 친구들에게도 은행이나 경찰서, 금융감독원 등에서 개인정보가 노출이 되었다는 내용의 전화가 걸려오면 전화금융사기 전화라고 알려주세요. 은행이나 경찰서,금융감독원에서 이런 일로 전화를 하는 일은 전혀 없으니까요. 그럼 공부 열심히 하시고, 좋은 하루 되십시오 <속초경찰서 경제팀장 경위 인영기>


갈수록 지능화되는 전화금융 사기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은 일단 수사기관 금융기관을 사칭하며 통장번호나 비밀번호 현금지급기로 유인하는 전화는 무조건 과감하게 끊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고향에 계신 팔순 아버지도 보이스피싱 전화를 몇 번 받았는데 알지 못하는 전화는 무조건 장남인 형님에게 연락하라며 끊은 덕에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한다.
형님은 주변에 혼자 사시는 분들이 있으면 이런 사기에 당하지 않도록 사전에 설명을 해줘야 한다며 반상회나 마을 회의를 통해서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계몽할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 시골 마을에서 전화금융 사기로 시름에 빠지는 사람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