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메랑이 된 대북지원 군량미

2008. 2. 14. 23:31세상 사는 이야기

아이와 함께 운동을 하고 들어와 몸을 씻으려는 9시 뉴스에서 귀에 거슬르는 소식이 들렸다.
그동안 남측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북측에 지원한 쌀의 일부가 비무장지대(DMZ) 인근 북한군 최전방부대로 유출되었다고 한다.
그간 탈북자들이 남측에서 지원한 쌀의 일부가 북한군 부대로 유출되고 있다고 증언한 것을 뒷받침하는 물증으로 우리 군당국에 의해 쌀 전용 의혹이 직접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군의 한 관계자는 “2006년 말부터 최근까지 강원도 인제지역의 북한군 최전방부대에서 적십자 마크와 ‘대한민국’ 글자가 선명하게 찍힌 쌀 마대가 트럭에서 하역되고,
일부는 북한의 쌀 마대와 함께 쌓여 있는 모습이 우리군 경계병력에 의해 관측돼
관련 장면을 찍은 사진을 군당국이 증거자료로 확보해 둔 것으로 안다”고
14일 밝혔다고 한다.
올라갈 때의 명목은 인도적인 차원의 지원 식량이고 올라가서는 군량미로 전용되었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난 것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
그동안 그렇게 퍼주고도  변변하게 대접도 받지 못하고 북한에 질질 끌려가는 듯한 인상을 받았는데 결국 이번일로 또 한번 북한의 이중성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말았다.
그동안 북한의 자세는 거의 뗑깡 수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아니면 그만 두시오 우리 문닫겠소' 아쉬운 건 우리가 아니라는 듯 고자세로 일관하는 북한은 핵문제든 여타 국제사회에서 철저하게 남한을 배척하면서도 그동안 곳감 빼먹듯 엄청난 지원을 받은 그들의 자세는 같은 민족으로써 최소한 지켜야할 양심도 예의도 없어보인다.
속된 말로 배짱 꼴리면 "우리 너희랑 안놀아" "이젠 우리집에 오지마"한다.
 그런데도 그동안 남측이 1995년 이후 지난해 말까지 북측에 지원한 식량은 쌀 266만t과 옥수수 20만t 이고. 올해도 쌀 50만t 지원에 남북협력기금 1974억원이 책정된 상태라고 한다.
그동안 인도적인 차원에서 북한에 지원된 모든 물자들이 그 용도에 맞게 쓰여졌는지
또 북한이 약속한 것은 얼마나 지켜졌는지 이제는 냉정하게 따져 봐야할 때다.
정경분리 원칙도 툭하면 깨트린다 으름장을 놓고 이젠 스포츠까지 자신들의 통지대로 따르기를 강요하는 것이 북한 사회다.
 다음 달 26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과 북의 2010 남아공 월드컵축구 아시아 3차예선 3조 2차전 경기에서 남측 국기(國旗)와 국가(國歌) 대신 한반도기를 내걸고 아리랑을 연주하며. 남측의 원정 응원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북측의 입장이란다.
그들이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도대체 변한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금강산 여행을 허락한 것도 그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개방한 것이고 그것마저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이 북한의 일관된 자세였다.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모두 끊으라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부메랑처럼 다시 우리에게 총을 겨누는 군량미로 전용되는 최악의 상황이 다시 되풀이 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무조건 퍼주기식으로 북한을 달래려는 기존의 자세를 이제는 재고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