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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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방문한 한총리 상인들의 반응은?
어제 아내와 함께 동대문과 남대문으로 물건을 하러 갔었습니다. 구정 전에 한 번은 다녀와야 한다면서 채근해서 다섯 시쯤 떠났는데 중간에 저녁을 먹고 도착한 시간은 오후 8시 무렵이었습니다. 디자이너 클럽 앞에 반품할 물건을 내려놓고 유어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잠시 쉬기 위해 광희시장 건너편 남성 사우나로 들어갔습니다. 그곳에서 샤워를 하고 잠시 눈을 붙이고 일어난 시각은 12시 무렵이었습니다. 옷을 주섬주섬 입고 나가려는데 휴게실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대화소리가 들렸습니다. 방금 동대문시장에 한승수 국무총리와 일행들이 이곳을 다녀 갔다고 합니다. 15일 밤 늦게 동대문시장을 찾아 시장 현황을 보고받은 뒤 자정을 넘긴 시간에 남대문으로 이동했다고 한다.설 대목을 앞둔 `장바구니 물가'를 점검하고 상인들을..
2009.01.16 -
난생처음 폭주족과 마주쳐 보니...
동대문과 남대문 새벽시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이날은 주차문제 때문에 잠을 설쳐서 집으로 내려가는 길에 졸릴까 염려가 되었다. 동대문 운동장이 사라지면서 그곳에 주차하던 차들이 마땅히 주차할 곳이 없어 도로에 세워 놓았다 딱지를 끊기기 일쑤다. 물건하러 와서 벌써 세번째 주차위반 고지서를 받았다. 요즘 중구청은 기초질서 문란행위를 잡는다며 밤새도록 경찰들이 도로를 지키고 있다. 일요일에도 예외는 없었다. 이리저리 쫓겨다니다 유어스 지하주차장에서 잠시 눈을 붙였다. 남대문에는 그나마 주차하기 좀 수월하다 주차장이 많지 않지만 새벽시간에는 무료로 댈곳이 많다. 차를 대고 차안에서 2시간 정도 틈새 잠을 자다 일을 마친 아내와 선지해장국을 먹고 내려가는 길이었다. 동국대 앞을 지나 장충체육관 사거..
2008.12.15 -
쇼핑몰 갔다 삐끼에 위협당한 아들
일요일 아들 얼굴도 보고 시장도 보려고 겸사겸사 서울에 올라갔다. 놀토가 낀 주말이라 그런지 차량이 엄청 밀렸다. 속초에서 서울까지 약 4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사실은 아들이 머물고 있는 고시원에 들러 주인 아주머니도 만나보고 시장을 볼 요량이었는데 차가 밀리는 바람에 아들보고 동대문으로 나오라고 했다. 한 시간 후 친구와 함께 나온 아들과 저녁식사를 하러 청계천 주변의 식당으로 들어갔다. 그동안 고기가 먹고 싶었는지 메뉴도 보지 않고 대뜸 "돼지갈비 시켜 주세요" 한다. 저녁식사를 먹으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 아내가 아들에게 " 참 너 먼저 점퍼하고 구두 미리 봐두었니?" 하고 묻자 아들이 캥한 목소리로 대답합니다. "가긴 갔었는데 거기 갔다가 삐끼한테 잡혀서 혼났어...." "아니, 어디를 갔었..
2008.12.15 -
동대문 지게꾼과의 대화 "요즘 가장 힘들어"
아내와 나는 한 달에 두세번 정도 서울에 간다. 아내를 돕기 위해 운전사로 따라가는 것인데 사실은 어쩔 수 없이 아내를 도울 수 밖에 없는사연이 있다. 4~5년전 까지만 해도 이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의류점을 하고 있었다. 모두 영세업자였지만 1주일에 관광버스가 두 번 서울을 갈 정도로 장사꾼이 많았는데 조금씩 줄어들더니 한 달에 두 번 가던 관광버스마저 25인승으로 바뀌고 그것마저도 운행이 어려울 정도로 지방의 경기가 침체되기 시작했다. 버스운송회사는 고유가에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다며 인원이 맞지 않으면 운행을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아내의 부탁을 들어주다 보니 이제는 전속 운전사가 되어 버렸다. 함께 가니 아내가 마음이 편해서 좋다고 하고 따라다니며 물건을 들어주니 힘이 들지 않아서 ..
2008.11.19 -
동대문 노점상 갈곳이 없다.
아내와 함께 의류시장에 가기 위해 동대문에 갔다. 평일에는 늘 사람들로 붐비지만 화요일에 물건이 많이 나온다며 가기를 재촉했다. 10여년을 동대문과 남대문에서 물건을 갖다 파는 아내는 요즘 마음이 편치않다. 장사가 예전만 못하고 동대문도 경기가 안좋아 사람들의 표정이 밝지 않다고 한다. 거기에 동대문운동장과 야구장이 헐리고 주변 노점상들 마저 갈길을 잃고 후미진 곳에서 좌판을 깔고 장사를 하는 모습을 볼 때 마다 마음이 우울하다고 한다. 지난 달에는 동대문운동장 주변과 디자이너 혜양 아트플라자 주변의 노점에서 장사하던 사람들을 모두 변두리로 쫓아내고 경찰들이 밤새도록 도로를 점거하고 있었다. 기초질서를 바로잡는다는 명목으로 이루어진 노점상 정리는 어청수 경찰청장이 직접 현장에 나와 지시할 정도로 중요시 ..
2008.11.05 -
매일 신문 사러 오는 이상한 청년
지금 나는 서울에 와 있다. 현재 시각이 밤 9시 40분... 아내가 쇼핑을 하는 사이 나는 밀리오레 건너편 노점상을 둘러보며 쇼핑을 하다가 유어스에서 컴을 두드리고 있다. 서울에 오면 한 두 시간 정도 이곳저곳을 다니며 쇼핑을 한다. 쇼핑이라야 특별할 것도 없다. 아들이 사다 달라는 신발이나 양말 혹은 모자 같은 것을 사기도 하고 새로운 물건을 찾아다니는 것이 전부다. 그리고 날마다 빠지지 않고 들리는 곳이 복권을 파는 곳인데 그곳에 갈 때 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주인 아저씨는 나와 이야기가 잘 통한다. 복권 한 장을 사면 일주일이 즐겁다.그렇게 들리게 된 복권방을 오늘도 변함없이 들렸는데 늘 이상하게 생각하던 청년이 또 눈에 띈다. 오자마자 돈을 2000원을 툭 던지고 신문 3부를 걷어 말도 없이..
2008.11.04 -
15년 의류사업 아내 지금이 가장 힘들어
아내가 의류업을 시작한지 15년째 접어 들었다. 아동복 대리점으로 시작해서 본사의 부도로 소매업으로 전환한 뒤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힌 뒤에는 건물이 팔려 아파트 상가로 이사오게 되었고 그때부터 숙녀복으로 전환하였고 벌써 8년이 지났다. 그렇게 15년째 접어든 아내가 요즘 사업이 가장 힘들다고 하소연이다. 대리점의 부도로 졸지에 큰 손실을 입고 버스를 타고 남대문으로 물건을 하러 갔던 일 숙녀복으로 바꾸고 동대문과 남대문을 오가며 물건을 해오며 장사를 하는 동안 유치원 다니던 아들은 대학입시를 눈 앞에 두었고 작은 놈도 고등학생이 되었다. 아이들이 어린 가운데서도 꿋꿋하게 버텨왔고 가장 두려워했던 IMF를 넘어온 아내가 힘들어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원인을 가늠할 수 없는 복합적인 불황 때문이라고 ..
2008.10.20 -
동대문에서의 아찔한 무단횡단
밤 10시 쯤 이었을까?..동대문 운동장 지하철 역에서 나오면 양쪽으로 노점 상인들이 장사진을 이뤄 걷기조차 여의치 않은데 오늘따라 추석이 가까워서 그런지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동대문 운동장을 지나가려고 하는데 젊은이들이 수근거린다. "...저 가수가 000 아니야?" 젊은이들이 응시하는 곳은 건너편 밀리오레 현관 앞에 있는 공연장이었다. 올때마다 저곳에서서는 늘 공연을 하는데 이번에는 밀리오레 개관 몇 주념 기념으로 가수들이 온 모양이었다. 갑자기 우르르 젊은이들이 8차선 대로를 순식간에 건넜다. 빠르게 질주하는 차량 속으로 요리조리 피해가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너무나 위험해 보였다. 카메라를 켜기 전에 벌써 2~30여명의 젊은이들이 아슬아슬하게 길을 건넜다. 동대문 운동장에서 밀리오레를 건너려면 두타..
2008.08.29 -
저 좀 만지지 마세요
동대문은 낮보다 밤이 더 화려하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상인들로 밤새 불야성인 동대문..... 아내와 함께 동대문엘 들렸는데 유어스 인근을 지날 때 대리석 위에 올라 앉아 있는 개 한 마리를 발견했다. 작고 불편해 보이는 동그란 대리석에 올라 앉은 모습이 너무나 웃겨 다가가 보니.....참 순하게 생겼다. 나이가 7살이라는데 개가 7살이면 도대체 사람나이로 몇 살이나 될까? 그 작은 대리석 위에서 빙빙 돌며 내려가고 싶은 생각이 역력한데 주인은 자꾸만 그대로 있으라 한다. 지나는 사람들이 귀엽다며 만지고 쓰다듬고 .....개는 그래도 별 표정이 없다. 이런 일상이 익국한 듯 한데 자꾸 쳐다보니 귀찮아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주인님, 빨리 집에 가요..." "저 이런 분위기 싫단 말이예요..." "아무..
2008.08.21 -
길거리에서 핸드폰을 튜닝하다.
밤 열시 동대문 운동장 지하철역을 지나 밀리오레 가는 도로변에는 수많은 노점상들이 진을 치고 있다. 동대문야구장과 동대문 운동장이 헐리고 공사중인 노변 양쪽으로 즐비하게 늘어선 곳을 지나기가 여간 곤혹스러운 것이 아니다 한쪽이 아니고 양쪽에서 물건을 팔다보니 지나다니는 보행자들이 너무나 불편했다. 오늘은 이곳저곳 둘러보다 핸드폰 악세사리 가게에 들렀다. 왼쪽에는 플라스틱과 알루미늄으로 된 핸드폰 케이스가 있었고 오른쪽에는 수제로 만들었다는 크리스탈 핸드폰 리품하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주인 말로는 핸드폰 튜닝이라고 한다. 삼성애니콜인 내것도 겉에 수많은 흠집이 나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잘 되었다 싶어 튜닝을 했다. 2~3분 밖에 걸리지 않은 시간에 깔끔하게 튜닝을 끝냈다. 앞과 뒤에 크리스탈을 붙였을..
2008.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