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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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에게 보내는 양심 경고문
갑자기 여름 날씨로 변한 탓에 벌써 사무실에서는 선풍기를 돌리고 있습니다. 아직 에어콘을 돌릴만큼 무덥지는 않지만 사무실에 있으면 답답해 가끔 운동삼아 시내를 한 바퀴 돌곤 하는데 지난 19일 오일장이 열리던 날 장구경을 하다 낯선 골목길로 들어섰습니다. 그곳은 평소에 다니지 않던 곳이라 낯설게 느껴졌는데 중간에 야식집 앞 화단에는 꽃대신 상추와 쑥갓 고추를 심어 놓았더군요. 신기해서 한참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한 아주머니가 지나치다 나를 보며 묻더군요. "뭘 구경하세요?" "아니 화단에 심어놓은 채소가 잘 자라서 보고 있는 중이예요..." 그러자 아주머니가 그러더군요. "에구, 보기에는 잘 자라고 있지만 알고 보면 더러워요... "아니 왜요?" "밤만 되면 술취한 사람들이 지나다 하두 오줌을 갈겨서 알고..
2012.05.22 -
환자에게 희망을 주는 화초 한 그루
2개월 조금 넘은 듯하군요. 친구가 병원에 입원해서 초등학교 친구들과 병문안을 갔었습니다. 오후 늦게 병원에 도착해서 들어가려는데 친구가 벌써 소식을 듣고 1층에서 기다리고 있더군요. 밤이 깊은 탓인지 한산한 병원 복도에서 친구와 오랜동안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실직까지 해서 속상하다는 친구는 정말 많이 야위었습니다. 딱히 위로해줄 말이 없더군요. 우선 몸조리 잘한 후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보자는 말 이외에는..... 그런데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화초 한 그루에 눈이 가더군요. 복도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여러 화초들중에 유독 눈이 가는 나무는 바로 알로카시아였습니다. 음지식물이고 공기정화기능이 있어 병원 복도에 놓아둔 듯했는데..... 친구 바로 옆에 있는 화분이..
2011.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