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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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 비만소대 있다는 말 들어보셨나요?
올 추석 가장 큰 화제는 입대한 조카 이야기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입니다. 올 추석 고향 가는 길은 국지성 호우 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는데 서울에 내린 집중호우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접하며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추석 전날 서울에서 늦게 떠난 동생 내외도 쏟아지는 비 때문에 애를 먹다 평소보다 두 시간 늦게 고향에 도착했습니다. 외국에 나가 있는 막내를 제외한 삼형제가 다 모인 후 늦은 식사와 술상이 차려졌는데 오랜만에 만남이라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그중 가장 큰 관심은 군에 입대한 아들과 조카의 근황이었습니다. 유독 폭염과 열대야로 고생이 심했던 6~7월에 입대를 한 터라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는데 다행히 무사히 자대배치를 받았습니다. 내 아들과 형님 아들인 조..
2010.09.23 -
친구가 고향에 오지 못하는 이유
추석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올해는 징검다리 연휴 때문에 여유있게 귀성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네요. 찾아갈 고향이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그런데 고향이 있어도 가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제 고향 친구들 중에는 체불된 임금을 받지 못해 귀성을 포기한 사람도 있고 사업에 실패해 뿔뿔히 흩어진 가족들 때문에 고향에 오지 못하는 친구도 있고 30년이 넘도록 고향에 오지 못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갑자기 야반도주한 친구 왜?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의 일입니다. 전문대 입학을 앞둔 친구에게 불행이 닥친 것은 바로 어머니 때문이었습니다. 읍내 시장에서 포목점을 하며 계주를 하던 어머니가 야반도주를 하면서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당시 억대의 돈을 떼어 먹고 도망갔다는 이야기가 나돌았으니 조그만 시골..
2010.09.19 -
추석날 아침 경찰에게 뺨을 맞은 이유
추석이면 생각나는 에피소드 하나 며칠 전까지 그렇게 무덥던 날씨가 태풍이 지나고 난 후 제법 선선해졌습니다. 그러고 보니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지난 주에 벌초도 했으니 이젠 고향에 갈 일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추석은 설날과 함께 가장 기다려지는 명절입니다. 설날에는 동네를 돌며 어르신들에게 세배를 다니며 세뱃돈을 받는 재미에 추석에는 추석 특선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즐거움이 가장 컸습니다. 그중에서도 고등학교 졸업반이었던 추석날 안내양이 꽉꽉 밀어넣은 만원버스를 타고 가서 보았던 영화 취권은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지금은 고향에 가도 늘 반갑게 맞아주시던 어머니도 유년의 즐거웠던 추억을 되새길 친구들도 몇몇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이 조금은 쓸쓸합니다. 어릴 적 추석 전날 친구들과 모..
2010.09.11 -
유난히 우울한 소식이 많았던 추석 고향 이야기
올 추석은 유난히 짧아서 그런지 추석같지 않고 주말에 집에 다녀온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명절이었습니다. 추석 전날인 금요일 저녁 고향에 갔다 아침 성묘를 다녀온 후 오후에 집으로 돌아왔는데 올해는 그 어느 때 보다 마음이 무겁고 쓸쓸했던 추석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어릴 적 추석 무렵이 되면 동네를 돌며 밤을 줍고 대추를 따러 다니기도 했고 친척들을 모두 볼 수 있다는 기대로 늘 들떠 있었습니다. 일년중 가장 풍성한 음식이 차려지는 추석에 어머니와 함께 빚던 송편과 엿기름으로 돌돌 무친 강냉이 강정도 있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3년전 아들만 사형제 키우시느라 고생만 하시던 어머니 돌아가신 후 혼자 남으신 팔순 아버지는 외로움 때문이신 듯 부쩍 말수도 적어지고 기력도 몰라보게 쇠약해지셨습니다. 중국과 ..
2009.10.04 -
한가위에 모처럼 활기를 찾은 재래시장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날 재래시장은 모처럼 활기차 보였습니다.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작인데 벌써 주차장은 마차라서 대기하던 차량이 그냥돌아가기도 합니다. 그동안 대형마트에 밀려서 고전하던 재래시장이 오늘 만큼은 사람사는 냄새가 폴폴 납니다. 600여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재래시장 주차장은 아침부터 만차입니다. 들어가지 못하고 차를 돌리는 모습도 보이는데 주차장이 좀더 넓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차를 주차할 곳이 없어 기다리는 차량도 눈에 보입니다. 한가위에 재래시장을 찾는 사람이 많다는 징조겠지요... 어물전 시장에는 차례상에 올릴 생선을 사려는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생선도 예전보다 다양해졌고 물건도 많았습니다. 1년중 가장 큰 대목이라는 상인들의 말이 실감나는데....아마도 내일이..
2008.09.12 -
팔월 한가위가 불편한 사람들
사람마다 기구한 사연을 간직한 사람이 참 많습니다. 가정불화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도 있고 사업에 실패한 후 절치부심하며 재기하려 몸부림 치는 사람도 있고 스스로 생의 포기하는 사람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풍경이 낯선 일이 아닌 일상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다는 것이 안타까운 우리네 현실인데 이런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에게 명절은 소외감과 불편함을 가중시킬 뿐이라고 합니다. 이번 추석에도 고향에 갈 수 없거나 가기 불편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박사장님은 7년전에 사업에 실패하고 재기를 노리는 사람입니다. 더 이상 실수하면 안된다며 꼼꼼하게 사업을 준비중인데 ....명절이 다가오자 안절부절 못합니다. 6월에 특허를 내기 위해 받았던 대출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마지막 남은 집을 팔고 가족이 뿔..
2008.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