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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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상했던 어미개 잘 자랐습니다.
지난 해 가을 고향에 있는 어미 진돗개 이야기 '눈물겨운 어미개의 모정'이라는 글을 포스팅한 적이 있었습니다. 풍산개 아빠와 진돗개 어미 사이에 여덟 마리의 새끼를 낳았는데 그중 한 마리는 낳자 마자 죽고 일곱 마리의 새끼들이 남았었습니다. 다행히 남은 일곱 마리의 강아지는 건강하게 잘 자랐는데 시도 때도 없이 젖을 빨아대는 새끼들 때문에 점점 야위어 가는 어미개를 보며 팔순 아버지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추석이 일주일 남았을 무렵 고향에 갔다 야윈 어미개의 모습을 보고 너무나 가슴이 아팠었습니다. 사료와 함께 생선을 푹 삶아 주는 데도 자꾸 살이 빠져 걱정이라는 팔순 아버지는 농사일만 아니면 젖을 떼고 우유를 먹이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결국 추석이 지난 얼마 후 어미를 위해 새끼들을 모두 마을..
2010.02.20 -
눈물겨운 어미개의 모정
팔순 아버지가 계시는 고향에는 개가 두 마리 있었다. 한 마리는 작은 아버지 집에서 가져온 흰색의 풍산개였고 다른 한 마리는 지금 남아있는 진돗개였다. 풍산개는 절에서 자라다 작은 집으로 오게 되었고 다시 아버지가 사는 고향으로 오게 되었는데 새로운 곳에 적응을 못한 탓인지 아니면 외로움 때문인지 시름시름 앓다 올 가을초 끝내 죽었다. 죽기 전에 진돗개에게 자신의 유전자를 남겼는데 여덟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유일하게 흰색이었던 새끼 강아지가 태어나자 마자 죽고 어미의 진돗개처럼 갈색의 새끼들만 일곱 마리만 남게 되었다. 추석 일주일 전에 고향에 갔을 때 어미는 새끼들이 젖을 먹이느라 몰라보게 수척해 있었다. 틈만나면 어미젖을 찾는 일곱 마리의 새끼들 때문에 앙상해진 어미의 모습은 어릴 ..
2009.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