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형(김동인) 줄거리 읽기
우리는 독립이나 민족 자결 그리고 자유를 부르짖다가 수감된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느낄 만한 여유를 갖지 못하고 그날 그날을 살아간다. 깊은 잠에 취해 있던 나는 기상 소리에 화다닥 놀래어 깨어난다. 그러나 도저히 잠을 이겨내지 못하여 다시 잠에 빠져들며 마침내 우리 방문을 여는 소리가 덜컥하고 들려 올 때에야 벌떡 일어나서 점호를 받는다. 대답을 늦게 한 칠백 칠십 사호 영감은 간수 부장의 채찍을 맞고 눈물을 흘린다. 갑자기 방안의 분위기가 살벌해진다. 다섯 평이 못되는 방에 처음에는 스무 사람이 있다가 차츰 차츰 불어나서 현재는 마흔 한 사람이 있으며 뜨거운 태양이 내리 쪼이면 사람들은 기진맥진한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오직 냉수 한 그릇뿐이다. 우리는 하룻밤을 삼분하여 교대로 잠을 잔다. 서서 있..
2008.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