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국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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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이 담긴 착한 칼국수집 콩국수에 반하다
입추가 지났는데도 아지 무더위가 가실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며칠 비가 내리고 난 월요일 아침도 날씨가 푹푹 쪄 창문을 열어놓고 선풍기를 돌려도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인데 이런 날 바람 한 점 없으니 더 죽을 맛입이다. 이런 날 점심을 뭘 먹을까? "사무실에서 시켜 먹기도 그렇고 시원한 콩국수 한 그릇 어때?" 형님의 말 한 마디에 군소리 없이 따라 나섰다. 올 여름 유독 무더운 날씨에 사무실에서 중국집 콩국수를 참 많이도 시켜 먹었다. 그러다 어느 날 채널A 이영돈의 먹거리 파일에서 나온 "착한 콩국수"편을 보다 그동안 내가 먹은 콩국수가 콩가루를 이용해 만든 것임을 알게 되었다. 콩국수라면 의레 직접 콩을 갈아주거나 갈아 놓은 콩으로 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직접 간 콩국수와 달리 콩가루..
2012.08.20 -
토사로 입원한 아버지가 통마늘을 찾은 이유
벌써 고향을 떠난지 15년이 넘었다. 해가 거듭될수록 점점 고향이 그리워지고 그때 있었던 일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곤 한다. 어제는 아는 사람이 상한 음식을 잘못 먹고 병원에 입원해서 문병을 다녀왔다. 문병을 가서 상한 음식을 먹고 누워있는 환자를 보니 문득 이곳에 이사오기 전 고향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88서울 올림픽이 끝난 이듬해 결혼을 하고 첫애를 낳았을 무렵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당시 아버지는 동네 사람들과 산림가꾸기 사업을 다니시곤 했는데 일을 하다 운좋게도 작은 산삼 네 뿌리를 캔적이 있었다. 함께 일하러 간 사람들이 팔면 돈이 된다는 말을 하셨지만 모두 손주들을 위해서 내놓으셨다. 그런데 산삼을 달여 먹은 아들이 갑자기 귀가 퉁퉁 부어 올랐다. 놀라 바로 옆 약재상에 달려 가니 아이에 비..
2009.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