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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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피서철이면 생각나는 천막 영화관
본격적인 피서철이 시작되었다. 이맘 때면 이곳 동해안을 찾는 사람들로 도로는 주차장이 되기 일쑤다. 이런 날 차량을 끌고 이동할려면 곤욕을 치루곤 하는데 이럴 때 마다 어릴 적 여름날이 생각나곤 한다. 1970년대 초에는 바캉스나 피서라는 말을 들어본 기억이 없다. 기껏해야 동네 어른들이 계곡이나 강변에서 즐기는 천렵이 고작이었는데 이런 여름날 가장 시원한 피서는 바로 천막 영화관이었다. 당시에는 시골 마을에 왜 천막 영화관이 들어왔을까 늘 궁금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주변에 군부대가 많고 하천이 워낙 넓어서 영화관을 설치하게에 최적이었기 때문이었다. 당시에 국민학교 앞 너른 강변에 천막을 치기 시작하면 동네 아이들은 영화를 볼 기대에 부풀곤 했고 중학교 고등학교 다니는 형들은 몰래 영화관에 들어갈 궁..
2009.07.26 -
40년전 영화관을 다시 가보다....
어머니 세상 떠나시고 8개월이 지났다. 혼자 농사일이 바쁜 팔순 아버지가 심은 고추밭에는 고추가 빠알갛다. 고추를 말릴 비닐 하우스의 낡은 비닐을 걷고 새로 씌우고 나니 전신에 땀이 범벅이다. 집에 와서 샤워를 하고 친구를 만나러 나가는데 오른쪽 멀리 어릴 적 영화관이 눈에 들어왔다. 40년전 홍천군에서 시내가 아닌 읍면 중에 우리마을에만 있었던 영화관(당시에는 극장이라고 했다)....홍천과 인접해 있었고 주변에 부대가 많아 군인들 단체손님과 초등학교 중학교 단체손님이 많았던 영화관 추억이 많았던 영화관은 멀리서 보기에도 낡고 우중충하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추억이 새록새록하다. 차를 몰고 들어가보니 음료수 대리점 창고로 변해있는데 개들이 얼마나 짖어 대는지 안을 들여다 볼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밖으로..
2008.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