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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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에게 부부싸움 후 어디로 가느냐고 물었더니....
부부 모임에서 회포를 풀다. 어제는 일 년에 한 번 모이는 부부 모임이 있었습니다. 아내 동창 일곱 명과 남편들이 일 년에 한번씩 만나는데 벌써 12년째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아내들 보다 남편들이 더 친해져 형님 동생하며 스스럼 없이 지내게 되었습니다. 올해도 바빠서 시간을 낼 수 없는 사람을 위하여 속초에서 모임을 가졌는데 영금정에 있는 횟집에서 저녁 식사와 함게 반주로 술을 마시며 그동안 만나지 못해 아쉬웠던 회포를 풀었습니다. 부부만의 영원한 화두 부부싸움 나이가 모두 오십 대인 부부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는데 가장 많은 이야기가 자녀들 입시와 취직 그리고 부부 문제였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민감하면서도 재미있었던 이야기는 뭐니뭐니해도 부부싸움..
2012.02.16 -
얼마나 공부가 지겨웠으면.....
12월 중순 부터 망년회와 송년회 때문에 술을 먹는 날이 잦아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족과 함께 지내는 뜸해져 아내는 아내대로 나는 나대로 한 해 동안 도움을 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오늘도 아내는 손님과 송년 모임에 가고 나는 전라도 광주에서 전역온 고등학교 동창 가족과 함께 국밥집에서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집에서 1km 떨어진 국밥집에서 저녁 식사와 함께 반주로 소주를 마시며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친구를 보내고 혼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신호등 앞에 멈춰 섰을 때 신호등 앞에 널브러진 종이가 눈에 띘습니다. 학생이 버린 듯한 학습지가 버려져 있었는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횡단보도를 건넜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시내버스 정류장 옆 화단에 버려진 또 다른 책과 ..
2011.12.24 -
하루 두 끼 먹는 고3 아들 때문에 속 끓는 아내....
이제 수능이 20여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고3 수험생을 둔 학부모님이라면 요즘처럼 힘든 날이 없을 듯 합니다. 큰 아들의 경우에는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해 큰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는데 이번에 수능을 본 작은 아들은 집에서 신경을 써야할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아침에 영양가 있는 따뜻한 식사를 먹이는 것과 학교에 등교시키는 일 그리고 학원에서 초죽음이 되어 밤늦게 들어오는 아들은 보면 축은하기 까지 합니다.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아이에게 신경쓰지 못해 안타까운 맘도 들지만 가장 안타까운 것을 따로 있습니다. 바로 하루에 두 끼 밖에 먹지 않는 아들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사실 아이가 두 끼만 먹는 사실도 요 근래에 알았으니 부모로써 정말 무심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몰래 급식을 먹지 ..
2010.10.28 -
아들에게 음주예절 알려 주려고 했더니...
올초부터 대학에 입한한 아들 때문에 무척이나 바빴습니다. 600만원에 육박하는 공포의 등록금을 마련하느라 대출을 받으러 다닌던 일이며 대학입시 때문에 지방에서 오르내리던 일과 기숙사에 짐을 실어다 주는 일까지....앞으로 아들 둘을 뒷바라지 할 일 것을 생각하니 앞이 캄캄합니다. 그렇다고 작은 녀석에게 남들처럼 과외를 시키는 것도 아니고 그저 자기가 원하는 독서실을 보내는 것뿐인데도 허리가 휘어질 지경입니다. 올초에는 수능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았다며 괴로워하는 아들 때문에 속도 많이 끓었었는데 그때 아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고민과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그때 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있었던 술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아들과 술을 처음 마신 것이 정확하..
2009.03.11 -
자전거로 시위하는 사람들을 만나다.
오늘은 고3 아들이 방학하는 날 ...기숙사에 짐을 정리하러 강릉으로 가는 길인데 양양 남대천을 지나 언덕을 오르다 자전거를 타고 비오는 도로를 질주하는 사람들을 발견했다. 이상한 것은 자전거 뒤에 모두 깃발을 꼽고 있었다. 그것이 무엇일까 차를 세우고 지켜보다 사진을 찍으려고 하자 웃으며 손을 흔들어준다. 맨 앞에 가는 사람이 나이가 제일 많이 들어보이는 듯했다. 대부분 30대에서 50대 정도의 사람들이었는데 5명이 한 팀을 이루고 가는 듯했다. 다섯 사람 중에 이분만 비닐 우의를 입고 달리고 있었다. 오히려 폭염보다는 비가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힘들기는 매 한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을 찍으려고 하자 반갑게 손을 흔들어 준다. ...깃발이 펄럭 거리는 사이로 미친소가 보인다....촛..
2008.07.19 -
예고 진학을 후회하는 고3 수험생 아들
내 아이는 현재 지방에서 예고를 다니고 있다. 3학년이라 얼굴을 도통 볼 수가 없다. 늘 그랬지만 자신이 목표한 대학에 들어간다고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안쓰러울 때가 많다. 모든 수험생을 둔 부모들이 모두 그렇겠지만 나는 좀 다른 고민을 갖고 있다. 아들이 지방 예고를 간 것을 후회한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다. 입학을 하고 나서 1년은 학교에서 하라는 대로 열심히 했는데 정작 아이가 기숙사에 들어가 있으니 부모로서 해야할 그리고 알아야할 사항도 체크하지 못했다. 물론 맞벌이로 바쁘게 사는 것이 죄라면 죄일 수 있겠지만 정작 아이가 후회하는 것은 다름아닌 학교가 입시도 아니고 그렇다고 예술 전문학교도 아닌 어정쩡한 교과 과정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대학을 들어가는데 우선 수능점..
2008.05.19 -
아 염병할 입시가 아닌 교육 한국엔 없는가.........
난 아들 둘을 둔 평범한 가장이다. 이제껏 교육을 시키면서 아이들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한 적없고 늘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조언자의 역할만 해왔고 100%로 만족하지는 못하지만 아이들이 원하는 곳으로 간것으로 만족해왔다. 그런데 큰 아들이 예고를 들어가면서 사정이 180도 달라져버렸다. 1학년동안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동안 아이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학업에 충실했다. 헌데 1학기가 끝난후 집사람이 자모회에 갔다온 뒤로 우리아이만 너무 뒤처져 있다는 말과 함께 지금부터라도 독하게 학원과 모자란 만큼의 과외를 시키지 않으면 언감생심 서울에 대학은 꿈도 꾸지 못한다며 서둘러 학원과 과외선생을 찾는 것이 아닌가. 학교에서는 입시에 치중하는 것도 그렇다고 전문화된 교육을 가르치는 것도 아닌 그야말로 어정쩡한 자세로..
2008.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