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소(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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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하다 난생 처음 장발단속 당해 보니....
30년전 아르바이트를 추억하다... 벌써 30년이 훌쩍 넘은 이야기다. 대학 입학을 앞둔 79년초 친구들과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난생 처음 서울에 갔었다. 중학교 수학여행 때 그냥 스쳐간 적은 있었지만 서울 구석구석을 구경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는데 그때 웃지 못할 다양한 경험을 많이 했다. 처음 강남에 살던 친구 누나 집 쪽방에 기거하면서 각자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찾기 시작했는데 사흘 동안 만만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결국 선택한 것이 생활용품을 파는 일이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물품이 수세미와 비누 보리차 좀약 신발 깔창등이었는데 커다란 가방에 나누어 담고 집집마다 찾아 다니며 파는 일이었다. 대부분 가격이 오백원에서 천원 비싸야 이천원이었고 그중 판 가격의 40%가 우리 몫이었는데 첫날 친구..
2012.04.03 -
바리깡에 머리 찝혀 보셨나요?
갑자기 다니던 단골 이발소가 문을 닫았다. 아주 폐업한 것은 아닌데 늘 문이 닫혀 있어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니 이발소 아저씨가 팔이 부러져 당분간은 이발소를 운영하지 못한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 겠지만 한번 단골로 정한 곳을 바꾸기 쉽지 않다. 특히 머리의 경우는 이발소 마다 깍는 기술이 조금씩 달라 내 스타일을 잘 알고 있는 단골 이발소를 쉽게 바꾸지 못한다. 어디에서 머리를 깍아야 하나 고민하다 할 수 없이 다른 동네 이발소를 찾아 보기로 했다. 미장원은 싫고 옛날 추억을 더듬을 수 있는 동네 이발소를 찾아 이곳 저곳을 다니다 드디어 마음에 드는 곳을 발견했다. 주변에 미장원이 두군데 있고 그 가운데 눈에 띄는 이용소 간판이 반가웠다. 문으로 들어서려고 하니 빨간 글씨의 이발과 파란 문발이..
2009.09.03 -
난생 처음 아들과 동네 이발소에 갔더니....
설날이 지나고 일주일이 지났다. 서울에서 입시준비를 하다가 집으로 내려온 아들의 머리가 너무나 더부룩해서 함께 머리를 깍으러 갔다. 머리가 곱슬머리인 아들은 곱슬머리가 싫다며 스트레이트 퍼머인가를 하곤 했는데 한번 할 때 마다 4~5만원이 들곤했다.12시가 다 되어 동네 이발소에 들어가려고 하자 아들이 펄쩍 뛰며 이발소는 싫다고 한다.어차피 왔으니 이번만 아빠와 함께 가보자고 했더니 마지못해 이발소로 들어섰다. 안에는 이발사 경력 30년이 넘은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나란히 앉아서 TV를 보고 있다 반갑게 맞아 주었다. 아들은 이런 곳이 낯선 듯 쭈뼛거려 먼저 이발을 하라고 했다. 아들이 마지못해 이발을 하는 사이 낡은 TV에서는 12시 뉴스가 나오고 있었는데 원혜영 민주당 대표의 국회 연설에 대한 내용과 ..
2009.02.04 -
경력 35년 이발사 지금이 가장 힘들어
저녁무렵 단골 이발소에서 머리를 깍고 왔다. 차일피일 미루는 사이 머리가 더부룩해서 거추장스럽고 바람이 불면 산발이 되는 통에 머리를 길게 기를 수가 없었는데 추석 전후로 바쁜일이 생겨서 늦어졌다. 예전에는 미용실을 하는 처제가 가까운 곳에 살아 머리 깍을 고민을 하지 않고 살았는데 처제가 이사를 가고 난 후에는 머리 깍을 때마다 고민이 많았다.특히 머리는 한번 그곳에서 자르고 나면 다른 곳으로 옮기기 쉽지 않기 때문에 내 스타일 대로 해주는 곳을 찾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다. 예전에는 목욕탕에 있는 이발소건 미용실이건 가리지 않고 깍았는데 한해 한해 나이가 들어갈수록 아무 곳에서나 깍기 싫어졌다.그래서 다니는 곳이 요즘 내가 다니는 이발소인데 경력 35년된 사장님은 이곳에서 자라 이곳에서 평생 이발사를 ..
2008.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