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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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때문에 몸서리치던 나의 음치 탈출기..
종종 아내와 함께 노래방에 들리곤 한다. 요즘이야 노래를 부르는 것이 고작 노래방이나 단란주점이지만 대학시절에는 주점에서 통키타를 치며 아르바이트를 한적도 있다.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지만 노래로 인정받고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게는 큰 즐거움이었다. 사실 나는 음치였다. 국민학교와 중학교 내내 음치라는 소리를 듣곤했고 음악시간에 선생님에게 늘 혼이 나곤했다. 변성기가 지난 후에도 음정과 박자를 맞추지 못해 늘 노래 콤플렉스를 갖고 살았다. 당시 마을에는 친한 친구 다섯이 있었는데 그중 한 친구는 노래를 너무나 잘 불렀고 나중에 대학에 들어가서는 리드보컬을 하기도 했었다. 그 친구 집에는 전자키타에서 드럼까지 없는 것이 없었다. 집도 부유했지만 친구 형이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
2010.04.16 -
나의 음치 탈출기
30년전 고등학교 때의 일이다.1976년에 조용필이 발표했던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공전의 히트를 친 여세는 이듬해 고등학교에 입합한 때에도 최고의 히트곡이었다. 늘 친구들로 부터 음치라는 소리를 듣고 있던 나는 다른 사람 앞에서는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하도 많이 놀림을 받아서 노래라면 담을 쌓다시피 했기 때문이다.그런데 우연히 고모부집에 들렀다.대중가요 책을 보게 되었다. 당시 고모부는 부대 옆에서 구멍가게를 하고 있었는데 부대와 고모부집에 깡통줄을 연결해서 군인이 잡아당기면 그 소리를 듣고 물건을 팔곤하셨다.그 중에는 담배나 과자가 주류를 이뤘는데 가끔은 특별한 부탁을 하기도 했다. 편지를 부쳐달라거나 물건을 사다 달라는 경우도 있었다. 그중에 한 사병이 제대하면서 망가진 기타와 대중가요 책을 놓고 ..
2008.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