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어머니 옥가락지에 숨은 사연
벌써 어머니 돌아가신지 3년이 다되어 간다. 늘 농사철이면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뙤약볕에서 일하고 계시던 어머니 아마 이때쯤이면 감자를 한창 캐고 계셨을 것이다. 고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시집와 시어머니께 고된 시집살이를 겪으면서 아들 4형제를 애지중지 키우셨던 어머니......어머니는 시집살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늘 말이 별로 없으셨다. 기분이 나쁜 일이 있어도 마음에 담아둘 뿐 겉으로 드러내는 것을 별로 본 기억이 없다.아들만 있는 집이 그렇듯이 집안 일은 모두 어머니의 몫이었다. 겨울이면 땔나무하러 아버지와 아들 사형제가 인근 바람골로 향했고 어머니는 커다란 냄비 아래에 김치를 깔고 고추장 한 스푼 그리고 들기름을 두르고 그위에 보리밥을 얹은 도시락을 싸주시곤 했다. 땀을 흘리며 나무를 하고나서 불 ..
2009.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