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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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냉장고 청소하다 경악했습니다.
또 어김없이 김장철이 돌아왔습니다. 올해는 대부분 예전보다 김장을 빨리 하는 것 같습니다. 날씨가 예전 같이 쌀쌀하지 않은데 김장을 서두르는 이유는 바로 김치 냉장고의 대중화가 큰 몫을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고향에서도 이틀 후 김장을 한다고 해서 부랴부랴 집에 있는 김치냉장고 통을 비우기로 했습니다. 아직도 고향에는 동네 사람들이 품앗이로 김장을 담궈 그날은 동네 잔치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날 싱싱한 도루묵과 양미리와 수육을 만들어 김치와 함께 먹는 맛이 정말 일품이지요. 해마다 한번씩 청소하는 김치냉장고 벌써 구입한지 10년이 넘었는데 아직 잘 쓰고 있습니다. 이제는 좀 작다 싶어 큰 것으로 바꾸자 하니 아내가 올해까지만 넘겨보자고 합니다. 미대에 다니는 아들 두 녀석 뒷바라지 하려면 아직 허리띠를..
2011.11.15 -
겨울 살얼음이 그린 그림들
폭설이 내린 후 오랜만에 샘물을 뜨러 샘터에 갔다.아직 눈들이 제대로 녹지 않아 구석에는 빙판길이라 차가 다니기 불편했다. 한참을 기다린 후에 샘물을 받고 내려오는 길이 너무나 조심스러웠다. 아주 천천히 내려오다 설악산에서 내려오는 다리를 건너려고 하는데 멀리 다리 밑에 커다란 고드름이 보였다. 고드름을 보고 차에서 내려 제방뚝으로 내려 갔는데 물가에 살얼음이 얼었다. 밟으려고 하다 가만히 보니 참 근사한 그림으로 보여졌다. 딱히 말로 설명할 수도 제목을 정할 수도 없는 그림 내가 보기에는 참 근사하게 느껴졌다. 잠든 사람의 얼굴이 보이는 것도 같고 애벌레가 기어가는 모양도 있는 있는 듯한 살얼음 그림들....숨은 그림을 찾듯 보여지는 대로 보면 되는 무제화다. 피카소의 게르니카의 한 장면을 떼어 놓은 ..
2009.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