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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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틈에서 거꾸로 자라는 소나무 대단해
영동지방에서 자라는 소나무중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이 금강송이다. 금강송은 조경용이나 목재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 지난 번 소실된 숭례문을 복원하는데도 영동지역의 금강송이 사용되었고 국회 의사당에 식재된 소나무 역시 고성군에서 기증한 금강송이다. 영동지역의 소나무가 인기가 좋은 만큼 소나무를 굴채하려는 사람도 많아 개발이라는 명분아래 무분별하게 산림이 훼손되기도 했고 산불로 인하여 큰 피해를 당하기도 했는데 훼손되거나 불이 탄 곳을 볼 때 마다 마음이 아프다. 어제는 고성군 탑동리에 있는 임야를 답사하기 위해 길을 떠났다. 하지만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4만 4천평의 임야가 모두 군작전 지역 안에 있어 더 이상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개인 소유의 임야인데 군작전 지역이라 갈 ..
2012.04.18 -
아내가 기억하는 최강 구두쇠 아주머니
여성시대에서 흘러나오던 구두쇠 이야기 어느 덧 아내의 나이가 오십을 훌쩍 넘었다. 아줌마 소리를 들은지는 이미 오래고 어느덧 할머니 소리르 듣곤 하는데 그럴 때 마다 아내는 얼굴을 찌푸리곤 한다. 미대를 다니는 아들 둘을 뒷바라지 하려면 아직도 몇년은 더 고생해야 한다며 혀를 끌끌 차는 아내.... 그런데 며칠 전 아침 출근길에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양희은과 강석우의 여성시대를 듣게 되었다. 마침 그때 주제가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구두쇠 혹은 수전노에 대한 사연을 낭독하는 시간이었는데 그것을 듣던 아내가 불현듯 생각난 듯 어릴 적 구두쇠 아주머니 이야기를 꺼내놓기 시작했다. 아내가 기억하는 구두쇠 아주머니 아내가 초등학교를 다닌 곳은 강릉이었다. 주변에 경포대와 경포 호수 그리고 바다가 가까운 곳에 있는..
2012.01.11 -
숲에 사는 모자견 사람이 그리워.....
2주전에 지인의 산장에 다녀왔습니다. 예전에 녹차를 심었을 정도로 넓은 밭 사이로 아담한 전원주택이 한 채 있고 주변에는 산이 있는데 소나무가 울창한 그곳에는 모자견이 살고 있습니다. 주인이 자주 집을 비우다 보니 사람 구경하기 쉽지 않은 어미 개와 어린 진돌이는 사람만 보면 짖지 않고 꼬리를 살래 살래 흔듭니다. 내가 찾아간 날은 가을 햇볕이 유난히 따뜻했는데 입구로 들어서자 소나무 그늘 아래 진돌이가 앉아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망부석처럼 앉아서 까딱까딱 졸고 있는 이 녀석이 바로 가을이입니다. 가을에 태어나서 가을이라고 지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유독 혼자 있는 것을 싫어하고 사람을 좋아합니다. 사람 기척에 쪼르륵 달려오는 가을이.....가을아.........안녕? 헤헤~.....아저씨도 안녕하세요....
2011.11.26 -
병실에서 학 접는 남자 이유를 알고 보니....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했는데... 8월 중순 무렵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습니다. 운전중 휴대폰을 사용하던 차량에 뒷쪽을 받쳐 뒷문과 타이어를 교체했는데 다시 생각해도 끔찍하고 위험한 순간이었습니다. 아내와 함께 차량에 타고 있었는데 다행히 아내는 입원할 정도는 아니었고 저는 무릅과 허리를 다쳐 2주간 입원하고 한 달여간 통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때 입원한 병실은 6인 병실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시설이 낙후되었더군요. 청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늘 꽤꽤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병원이 적자라서 청소하는 분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하덕군요. 한 층에 한 사람씩 배치하던 것을 두 층을 한 사람이 청소하려니 당연한 결과라 생각되더군요. 내가 입원한 병상은 창문 쪽이었는데 처음..
2011.11.16 -
가시철망을 품고 사는 소나무 안타까워라......
2주전의 일이다. 경매 의뢰자와 함께 현장에 다녀오기로 했다. 인적이 드문 곳에 있는 답을 보기 위해 가던 길에 임로를 타고 산을 내려가던 중에 가시철망을 두른 소나무를 보게 되었다. 한 그루도 아니고 약 30여 그루의 소나무가 가시철망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함께 동행했던 사람이 이곳이 송이가 나는 곳이라 경계표시를 하기 위해 그런 것 아니냐고 물었지만 일부만 철조망을 친 것으로 봐서는 그런 것 같지 않았다 아주 오래 된듯 가시철망이 깊숙이 박여 몸의 일부인 것처럼 보이는 소나무..... 끊질긴 생명력에 경외감을 느꼈지만 한편으론 인간의 잔인함에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2011.10.26 -
금슬 좋은 소나무 연리지를 만나다.
오늘은 하루종일 날이 흐렸다. 마치 금방이라도 눈이 내릴 듯한 날에 모처럼 친구 사무실에 들렀는데 마침 친구가 외출을 준비하고 있었다. 바람도 쐴겸 따라 나섰다. 인근에 임야를 팔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현장에 가는 길이라며 운동삼아 산을 한 번 돌아볼 참이라는 것이었다. 사무실에 아주 가까운 곳에 있던 임야는 예전에 고성 산불 났을 때 화마를 입어 민둥산이 되었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자작나무가 가득했다. 산불이 산을 얼마나 황폐하게 만드는지 산을 보면서 절실하게 깨닫곤 한다. 작은 마을을 돌아 산에 오르니 멀리 바다가 한 눈에 쏙들어왔다. 날이 흐려 자세히 바다를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웠지만 오랜만에 맑은 공기를 마시니 기분이 상쾌했다. 그런데 산을 한 바퀴 돌아 산을 내려가려고 할 때 였다. 옛날 고성 ..
2009.11.26 -
가까스로 살아남은 용대리 100년 노송
올 피서철에도 동해안을 찾는 사람들은 교통체증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인제 한계리에서 용대리까지 4차선 확포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워낙 공사가 늦어 올해도 곳곳마다 병목현상으로 지정체가 반복될 것으로 여겨진다. 이곳은 다음주 15일 서울 춘천간 동서고속도로가 개통되어 인제군 북면 한계리~용대리 46호국도 4차선 확포장 공사(14.5km)구간이 최악의 정체를 빚을 것으로 예상돼 인제군은 피서철 가변차로(1차로)를 추가운영해 차량 정체를 최소화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지난 주 팔순 아버지를 뵈러 고향에 가는 길에 본 한계리와 용대리 공사구간은 정말 더디게 진행되고 있었는데 이곳을 지날 때 마다 눈길을 사로 잡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진부령과 미시령이 갈라지기 전에 서있는 100년..
2009.07.11 -
폭설로 부러진 하조대 노송과 해송
강원도 해안가를 타고 오르다 보면 하조대라는 곳이 있다. 기암괴석과 노송이 어우러진 절경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조선의 개국 공신이었던 하륜과 조준이 머물렀던 곳이라고 해서 하조대라는 이름이 붙은 곳인데 하조대 정자 건너편 기암 위에 떡 버티고 있는 명품 소나무 때문에 더 유명한 곳이기도 한다. 파도가 심한 날에 위에서 바라보든 바다 풍경은 그야말로 온갖 스트레스를 날려주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이곳은 군사지역이라 낮시간 밖에는 관람할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오늘은 모처럼 양양군 현남면 상월천리와 하월천리에 볼일이 있어 다녀오는 길에 하조대에 들려보았다. 그런데 하조대를 오르는데 주변에 소나무 가지가 많이 부러져 있었다. 일부러 누군가 쳐놓았겠지 하고 올라가는데 소나무에 잘려진..
2009.01.08 -
폭설 최대 피해자는 소나무
폭설이 내린지 이주일이 다 되어 간다. 도시는 정상을 되찾았지만 아직도 제설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은 곳이 많다. 해맞이 해넘이 축제를 맞이하는 속초시에서는 밤낮 제설작업을 해서 축제에 어려움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오늘 아침에는 아이가 보충수업을 시작해서 학교로 가는 길이었다. 날이 갑자기 추워서 시동이 잘 걸리지 않을 정도로 한파가 매섭다. 내일까지 춥다는 예보로 봐서는 해맞이 행사에 옷을 두툼하게 잘 챙겨야 할 것 같다. 아이를 태우고 영랑호를 돌아서 가기로 했다. 고등학교가 영랑호의 끝에 있기 때문에 모처럼 차량으로 돌고 있었는데 군데군데 나무들이 쓰러져 있거나 부러져 있다. 이번 폭설 때문에 가장 피해를 많이 입은 것이 소나무 인듯했다. 다른 나무들이야 나뭇잎이 모두 떨어져 눈이 잘 쌓이지 ..
2008.12.31 -
불심이 깊었던 나무는 속이 이런 모습일까요?
아침에 아이와 함게 차를 타고 등교를 한다. 시내버스 시간을 잘 맞추기 어렵다고 해서 시간나는 대로 태워주는데 아침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영랑호수를 돌다 운동을 하는 재미로 아침이 즐겁다. 아이를 학교 앞에 내려주고 이곳저곳 구경하는 재미가 참 쏠쏠한데 오늘은 낮은 산을 올라가 보리고 했다. 전날 마신 술 때문에 속이 미식거려 맑은 공기를 마셔볼 요량으로 ..... 그런데 밤나무 숲으로 둘러쌓였던 곳이 모두 베어지고 벌거숭이 민둥산이 되어 버렸다. 아마도 누군가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서 나무들을 모두 베어버린 듯 했다. 이곳이 공동묘지 옆이라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는 쉽지 않고 납골묘로 사용하기에는 참 좋을 듯 했다. 작은 산길을 따라 올라가며 잘려진 나무 밑둥을 보다가 흥미로운 것에 눈길이 갔다. 잘..
2008.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