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2)
-
숲에 사는 모자견 사람이 그리워.....
2주전에 지인의 산장에 다녀왔습니다. 예전에 녹차를 심었을 정도로 넓은 밭 사이로 아담한 전원주택이 한 채 있고 주변에는 산이 있는데 소나무가 울창한 그곳에는 모자견이 살고 있습니다. 주인이 자주 집을 비우다 보니 사람 구경하기 쉽지 않은 어미 개와 어린 진돌이는 사람만 보면 짖지 않고 꼬리를 살래 살래 흔듭니다. 내가 찾아간 날은 가을 햇볕이 유난히 따뜻했는데 입구로 들어서자 소나무 그늘 아래 진돌이가 앉아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망부석처럼 앉아서 까딱까딱 졸고 있는 이 녀석이 바로 가을이입니다. 가을에 태어나서 가을이라고 지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유독 혼자 있는 것을 싫어하고 사람을 좋아합니다. 사람 기척에 쪼르륵 달려오는 가을이.....가을아.........안녕? 헤헤~.....아저씨도 안녕하세요....
2011.11.26 -
이효석의 '산' 줄거리 읽기
김 영감의 머슴이었던 중실은 해마다 사경을 또박또박 받아 본 일 없고, 옷 한 벌 버젓하게 얻어 입은 적도 없으며 명절에 돈도 푼푼히 없이 지내는 처지였다. 그러다가 첩을 건드렸다는 엉뚱한 김 영감의 오해로 그 집을 후회 없이 나오게 된다. 그는 갈 곳이 없어 빈 지게만을 걸머지고 산으로 들어간다. 그 커다란 산만은 사람을 배반할 것 같지 않아서였다. 그는 산에서 벌집을 찾아내어 담배 연기를 사용해 꿀은 얻었고, 산불 덕택에 죽는 노루를 발견해 양식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어느 날 그는 나무를 장에 팔러 마을에 내려왔다. 나무를 팔아 중실은 감자, 좁쌀, 소금, 냄비를 샀다. 마을은 중실이 떠나올 때와 마찬가지로 변함없이 떠들썩했다. 그러다가 김 영감의 소식을 듣게 되는데 그의 첩이 최 서기와 줄행랑을 ..
2008.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