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과 머저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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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과 머저리 (이청준 작) 줄거리 읽기
병신과 머저리 작가 이청준(1939- ) 전남 장흥 출생. 1965년 제7회 「사상계」신인 문학상에 단편 「퇴원」이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 「이어도」로 한국일보 창작문 학상 수상.「별을 보여 드립니다」「소문의 벽」등이 있다. 줄거리 아마추어 미술학도인 혜인과 헤어진 후 나는 사람의 얼굴을 그리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지만 윤곽선만을 따놓고 고심한다. 그리고 6·25때 패잔병으로 낙오되었다가 동료를 죽이고 탈출했다는 형의 과거에 대해 알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림을 진전시킬 수 없게 되고 고민만 한다. 형은 외과 의사로 20년간을 지내던 중 열 살짜리 소녀가 수술 중에 죽자 병원 문을 닫는다. 형은 병원 문을 닫은 다음 날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나는 그림에 손을 댈 수 없게 되어 버렸다. 나는 형이 쓰고 있..
2008.02.15 -
병신과 머저리 /이청준
화폭은 이 며칠 동안 조금도 메워지지 못한 채 넓게 나를 압도하고 있었다. 학생들이 돌아가 버린 화실은 조용해져 있었다. 나는 새 담배에 불을 붙였다. 형이 소설을 쓴다는 기이한 일은, 달포 전 그의 칼 끝이 열살배기 소녀의 육신으로부터 그 영혼을 후벼내 버린 사건과 깊이 관계가 되고 있는 듯했다. 그러나 그 수술의 실패가 꼭 형의 실수라고만은 할 수 없었다. 피해자 쪽이 그렇게 생각했고, 근 십 년 동안 구경만 해 오면서도 그쪽 일에 전혀 무지하지만은 않은 나의 생각이 그랬다. 형 자신도 그것은 시인했다. 소녀는 수술을 받지 않았어도 잠시 후에는 비슷한 길을 갔을 것 이고, 수술은 처음부터 절반도 성공의 가능성이 없었던 것이었다. 무엇보다 그런 사건은 형에게서뿐 아니라 수술중엔 어느 병원에서나 일어날 ..
2008.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