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구(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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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파트라슈가 나타났어요.
전국이 폭염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시원했던 동해안도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에어컨 없이는 사무실에 앉아 있을 수 없을 만큼 무더운 날씨 탓에 어제는 점심 식사 후 잠시 가까운 계곡으로 피서를 다녀왔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계곡으로 달려갈 수 있는 곳에 산다는 게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 날씨입니다. 해질 무렵 사무실로 돌아와 남겨진 서류를 정리하고 퇴근을 하려고 문을 나서는데 도로 위에 강아지 두 마리가 눈에 띘습니다. 한 녀석은 길에서 자주 보던 눈썹 백구였고 다른 한 녀석은 처음 보는 녀석이었는데 녀석들의 모습을 보니 절로 웃음이 났습니다. 배우 송승헌 만큼이나 짙은 눈썹을 자랑하는 눈썹 백구는 종종 보던 녀석인데 옆에 있는 백구는 눈썹이 아닌 안경을 하나..
2012.07.26 -
빵 터진 눈썹 백구
지난 주말 강원도 양양군에서는 35회 현산문화제가 열렸습니다. 현산 문화제는 양양지역 향토문화의 특성을 살린 고유한 독창성을 부각 시키기 위하여 장군성황제를 비롯하여 신석기인 가장행렬, 불교제등행렬, 양주방어사 행차, 대포수군만호행차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제전 및 영신행렬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야제 다음 날에는 양양 오일장과 겹쳐 많은 사람들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찾았습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난 후 축제장을 둘러보기 위해 운동장으로 향했는데 난전에서는 각설이 공연 소리가 흥겹게 들리고 운운동장에서는 연신 커다란 함성 소리가 들렸습니다. 급하게 장터를 가로질러 운동장으로 가는데 갑자기 앞으로 가던 형님이 뭔가를 보고 박장대소 하더군요. "아니, 뭘 보고 그렇게 웃어요?" "응....저기 저 강아지 좀 ..
2012.06.12 -
곰돌이 푸우와 놀고 싶은 어린 백구...
갑작스럽게 내린 폭설로 힘들었던 한 주가 지났습니다. 그동안 민관군이 한마음이 되어 제설작업을 한 덕분에 대부분의 도로는 모두 정상을 찾았습니다. 지난 금요일에는 제설차량과 눈을 실어날으는 차량으로 인해 도로 곳곳이 정체되곤 했는데 사무실에서 중앙시장을 지나 신한은행으로 가는 길목에는 아직도 눈에 파묻힌 채 주차되어 있는 차량들도 눈에 띄곤 했습니다. 은행 주차장에 쌓인 눈 때문에 주차를 할 수 없어 헤매다 은행에서 200여미터 떨어진 이면도로에 차를 세우고 은행으로 가려고 할 때였습니다. 가게 앞에 어린 백구 한 마리가 눈에 띘습니다. 살이 토실토실한 아주 귀여운 백구가 나를 빤히 바라보는데 볼수록 참 귀엽게 생겼습니다. "아저씨,,,어디 가세요?" "나 심심한데 놀아주세요.." 사람들에 익숙한듯 가까..
2011.02.21 -
백구를 향한 누렁이의 구애
며칠 전에 멧돼지 잡는 누렁이를 블로그에 소개한 적이 있었습니다. 첩첩산중에서 장뇌삼을 재배하는 지인의 산막에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오지중에 오지입니다. 밤이면 동물의 울음소리에 밖으로 나오기 힘들정도인데 특히 공포의 대상은 멧돼지들이라고 합니다. 먹을 것을 찾아 무리를 지어 집으로 내려왔을 때 누렁이를 비롯한 개들 때문에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큰 멧돼지는 잡지 못했지만 작은 멧돼지는 여러마리 잡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산막에는 사극에나 나올만한 삼지창도 눈에 띄더군요. 왠만하면 사냥용 총이라도 갖고 있을 법한데 구식도구를 사용하는 것을 보니 왠지 웃음이 나오더군요. 오늘은 누렁이가 좋아하는 백구를 소개할까 합니다. 다른 것에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누렁이가 이상하게도 백구에게는..
2010.10.15 -
순둥이 백구의 아찔한 묘기
며칠 전 아내가 쇼파가 낡아서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며 쇼파를 바꿔 달라고 했다. 사무실에서 퇴근 후 예전에 쇼파를 샀던 가구점에 들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문은 열려있는데 가구점에 아무도 없었다. 잠시 기다려 보기로 하고 가구점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뒷문으로 나가 보았다. 예전 수산물 냉동창고로 쓰이던 곳을 개조해 가구 창고로 쓰고 있었는데 그곳에도 아무도 없다. 다시 가구점으로 돌아가려고 문을 열려고 하는데 옆에서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 가구점 침대 깔판으로 만든 개집에 두 마리의 개가 나를 향해 짖기 시작했다.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어린 누렁이와 백구 ...순둥이처럼 생겼는데 본능적으로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잠시 후 백구가 이상한 행동을 시작했다. 누렁이는 그냥 옆에서 짖을..
2010.10.11 -
시장갈 때 마다 시비붙는 옥상 위 백구
가끔 시장에 들를 때 마다 궁금한 녀석이 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쪽문으로 나서면 옥상에서 요란하게 짖어대는 백구를 볼 수 있다. 녀석은 옥탑방에 살고있는데 한 성깔한다.사실 백구 혼자만 있는 것이 아니다.덩치가 큰 시베리안 허스키도 한 마리 있다.그런데 시베리안 허스키는 잘 짖지 않는다. 백구만 늘 야단법석이다 볼 때 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며 짖는 폼새가 꼭 나를 깔보는 것 같은 표정이다. "흐흐,시장에 가나?" "오늘은 또 뭘 사러 가시나...." "시장보고 갈 때 생선 대가리 몇 개 던져주고가 매일 그냥 가지말고....." "그래도 열 번 지날 때 한 번은 통행세를 내고 가야지...." "안그러면 매일 짖어댈겨......" "이봐요, 내말 알아 들었수?" "내 말을 이해했으면 손 흔들고 ..
2008.08.12 -
복날 백구는 무엇을 했을까?
어제가 삼복중에 말복이었는데 정말 덥더군요. 말복에 가장 마음 졸이며 하루를 보내는 동물은 누구일까요? 그래요 전국에 있는 개들이지요. 사실 복날이 뭔지도 모르는 채 많은 개들이 보신탕 집으로 팔려가거나 잡혀 먹곤하지요.... 그러면 우리 백구는 어떻게 보냈을까요.... 걱정하지 마세요 백구는 에어콘을 틀어놓고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개 에어콘입니다. 고장난 냉장고를 개조해서 만든 개집인데 ....처음에는 낯설어 하더니 이제는 제집인 줄 알고 편안해 합니다. 또 뭔일을 꾸밀려고 하느냐는 듯 나를 쳐다보는 군요.....*^* 그저 날이 더울 때는 오수가 최고지요....이곳은 산이 가까워 숲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더위 걱정은 없습니다. 이번 여름 유난히 더웠지만 백구는 올해도 시원한..
2008.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