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파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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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에 버려진 군소의 사투
오늘도 날이 잔뜩 흐렸습니다 멀리 설악산에는 흰눈이 쌓였고 시내에는 어제 내린 비로 우중충하고 날씨가 쌀쌀했습니다. 오후에 아내가 부탁한 것을 사러 중앙시장에 갔다가 영금정 바닷가를 나가보았습니다. 활어장을 지나 방파제로 향했습니다. 평일인데다 활어장이 쉬어서 그런지 방파제에는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방파제를 향해 조금 가고 있는데 어디선가 호잇 호잇 하는 휘파람 소리가 들렸습니다. 무언가 하고 방파제 아래쪽을 내려다 보니 해녀들이 가쁜 숨을 내쉬는 소리였습니다. 날이 찬데 열심히 물질을 하는 해녀는 대부분 60이 넘는 할머니 해녀였습니다. 바다 멀리 나가지 못하고 방파제 안쪽에서 홍합과 전복등을 따고 있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멀리 방파제 위로 이상한 것이 꿈틀거리는 것이 보였습니다. ..
2009.03.31 -
안타까운 낚시도사의 죽음
이틀 전 속초시 동명항에서는 한 노인이 방파제 삼발이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많은 사람들이 방파제 끝까지 나가 바다를 구경하곤 하는데 방파제 밖으로 나가면 흔히 삼발이라고 하는 시멘트로 된 구조물이 얼키고 설켜 있는데 그 사이로 추락해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주머니에는 낚시 도구들이 발견되었지만 여타 낚시들은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낚시를 하기 위해 방파제 밖으로 나갔다가 발을 헛디뎠거나 미끄러져서 삼발이 틈으로 빠진 것으로 추측된다고 했다. 다음 날 경찰들이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낚시꾼들이 드나들지 못하도록 하루종일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아내의 가게에서 경비원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누다 죽은 노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노인의 나이는 71세인데 고향은 북쪽인 실향민이었다고..
2008.11.14 -
청호해수욕장이 왜 깨끗한가 했더니.....
어느 덧 여름이 지나고 가을도 발목까지 닿은 듯하다. 마침 갈수기에 단비처럼 가을비가 내리는 날 바닷가를 찾았다. 늘 이곳을 올 때 마다 느끼는 것은 이상하게도 해수욕장 백사장이 늘 깨끗하다는 것....누군가 청소를 하니까 깨끗한 것이겠지만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늘 깔끔해서 늘 궁금했었다. 그런데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청호동 바닷가를 나갔다 비로소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비를 맞으며 청소를 하고 있는 네 명의 아주머니를 만났다. 무거운 자루를 손으로 끌고 바다 가까이에 버려져있는 쓰레기를 줍는 아주머니와 다른 세 명의 아주머니들은 이곳저곳 백사장을 뒤적이며 쓰레기를 줍고 있었다. 노인회에서 봉사활동 나온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시청 환경미화원도 아닌데 무얼하는 사람들일까 궁금해서 물어보니 아주머니들은..
2008.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