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꽃향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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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무에 목을 맨 허수아비 왜그런가 했더니...
요즘 속초시 국민은행 연수원을 따라서 시내로 걷다보면 진한 밤꽃 향기가 코를 자극합니다. 더군다나 오늘처럼 해가 뜨지 않고 우중충한 날에는 밤꽃향기가 아래로 깔려 더욱 진동합니다. 이곳은 전체가 밤나무 단지로 머지 않아 이곳에 시민들을 위한 공원이 들어설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곳에 목을 맨 허수아비가 있다고 합니다. 지난 밤 아들이 친구들과 농구를 하고 걸어서 집으로 돌아오다가 바람에 흔들리는 허수아비를 보고는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라이트를 켠 자동차가 지나갈 때 밤나무에 목을 맨채 흔들리는 허수아비 때문에 식겁했다는 아들.......도대체 어떤 허수아비길래 목을 맨 허수아비라고 하는 것일까?....... 며칠 뒤 은행을 다녀오는 길에 길 옆에 차를 세우고 밤나무 숲속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인도..
2009.06.09 -
6월 밤꽃 향기에 취해 비틀거리다.
요즘 속초시 서쪽에 있는 만리공원에는 6월 밤꽃 향기 흐드러져 그 향이 바람을 타고 바다로 가곤한다. 남자의 정액을 닮았다는 밤꽃 향기는 너무 진해 숨이 멎을 지경인데 인근의 아파트는 6월이면 그 향기에 취한다. 도시면서도 속초시 국민은행 연수원 인근에는 유독 밤나무가 많다. 공원의 산책로든 어디를 가든 밤꽃 향기에 취한다. 무더기로 핀 밤꽃의 모습은 희지도 그렇다고 노랗지도 않은......꼭 정겨운 사람의 마음처럼 푸근함을 느끼게 한다. 밤꽃은 길고 손으로 만지면 너무나 보드랍다.....꽃 하나 손을 따서 코끝을 간지르면 밤꽃 향기에 취해 쓰러질 듯 아찔하다 이곳이 공원으로 개발되면 더 이상 밤나무 꽃 향기를 맡을 수 없을 것이다. 보기만 해도 평온함을 느끼게 하는 밤꽃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하늘거리는..
2008.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