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사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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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했던 사철탕집 간판 왜?
몇주전 갑자기 병원에 입원한 친구 병문안을 다녀왔다. 친구는 알콜중독으로 벌써 병원 입원이 수차례다.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하면 얼마되지 않아 또 술을 입에 대고 결국은 같은 일을 되풀이 하곤 했다. 병문안을 다녀오는 길에 고향에 계신 팔순 아버님과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한 후 평소에 아버지가 즐겨드시는 묵사발을 먹기 위해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음식점으로 향했다. 고개를 넘어 음식점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낯선 간판이 하나 눈에 띘다. "개판돈....." 예전에는 볼 수 없던 간판이었는데 이름이 개판돈이란다. 한눈에 메뉴가 뭔지 알 수 있었는데 이름이 특이해서 그런지 눈에 쏙들어왔다. 아마도 음식점 주인도 그점을 노려 이름을 개판돈이라고 지은 것 같은데 내게는 왠지 씁쓸하..
2011.12.03 -
한여름 무더위를 날려준 묵사발
지난 일요일에는 벌초를 하러 고향에 다녀왔다. 올해는 유난히 폭염과 무더위가 심해 추석이 다가오는데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해가 뜨기전에 벌초를 끝내려고 형님과 함께 일찍 산에 올랐다. 그런데 벌초를 시작한지 채 20분도 지나지 않아 예초기가 말썽을 부리더니 결국 멈춰 버렸다. 할 수 없이 낫으로 벌초를 했는데 두 시간이면 끝낼 것을 네 시간에 끝낼 수 있었다. 어느새 전신은 땀범벅이 되었고 풀잎에 스친 팔과 다리는 너무나 쓰라렸다. 집으로 돌아와 팔순 아버지를 모시고 점심 식사를 하러 가기로 했다. 예전 아버지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같은 육류를 좋아하셨는데 요즘은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신다. 그중 올여름에 가장 많이 드셨다는 메밀 묵사발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집에서 1km 정도 거리에 있는 금..
2010.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