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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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인줄 알고 묏자리 내주었더니
지난 주에 예고없이 친구가 찾아왔다. 고등학교와 대학을 함께 다닌 막역한 친구였지만 사는 게 바빠 만나기 쉽지 않았는데 불쑥 찾아와 준 것이 너무나 반가웠다. 고향을 지키며 인삼 농사를 짓고 있는 친구는 올해 수확을 마치고 다시 준비를 하는중에 짬을 냈다고 한다. 그런데 친구와 저녁식사를 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황당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몇해전에 갑자기 찾아와 친척이라며 종손들에게 인사를 나누고 행사 때 마다 참석하던 사람이 2년전 종중 산에 자신의 아버지 묘를 쓴 이후로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집안의 장손인 친구는 대학졸업 후 고향에서 농사를 지으며 종중 산의 관리 외 모든 일들 도맡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시제를 지내는 곳에 친척이라며 한 사람이 나타났다고 한다. 나이가 50이..
2011.11.19 -
묘지가 길을 막는 위험한 도로
만약에 도로를 달리다 갑자기 차선이 없어지면 어떻게 될까? 이건 상상이 아닌 실제로 그런 경험을 하고나니 등골이 오싹했다. 그것도 직선도로가 아닌 커브길을 돌아 나오면 바로 차선이 없어지는데 그 이유는 바로 묘지 때문이었다. 군도인 이 도로는 10여년전 양양군 건설방제과에서 포장을 할 때 묘지 주인으로부터 동의를 받지 못해 미루고 공사를 했는데 그 후에도 두고두고 동의를 받지 못하자 묘지를 남겨두고 방치하게 되었고 이곳을 처음 지나는 사람들은 갑자기 끊긴 도로 때문에 늘 혼비백산 한다고 한다. 이곳의 면장님과 직접 통화를 해서 그 내막을 자세히 알아보려고 했지만 지금은 딱히 묘지 주인의 동의가 없으면 방법이 없다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 급커브를 돌아서면 바로 앞에 나타나는 묘지와 잘려진 도로.......
2008.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