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국수(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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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단박에 도박을 끊은 이유는?
농한기와 도박 그리고 아버지... 종종 뉴스에서 연예인의 도박에 관한 기사를 접할 때 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곤 한다.. 왜나하면 어릴 적 아버지도 도박 때문에 어머니와 심하게 다투신 적이 있기 때문이다. 40여년 전 마을에 포장도 제대로 되지 않았던 고향에는 겨울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회당이나 마을 막국수 집에 모여 시간을 보내곤 했다. 농사를 짓는 사람이나 옹기일을 하는 사람들 모두 일손을 놓을 수 밖에 없었던 농한기라 가마니나 새끼를 꼬거나 기껏해야 겨울을 날 수 있는 땔나무를 하는 것이 고작이었고 저녁 무렵이면 막국수집이나 공회당에서 화투로 시간을 보내곤 했다. 어느 해 마을이 고립될 정도로 눈이 많이 내린 적이 있었다. 사흘간 내린 폭설에 키를 덮을 만큼 많이 쌓인 눈 때문에 간신이 마을 사람..
2011.11.08 -
식객에 나온 물막국수 직접 맛 보니.....
강원도 지역 어디를 가나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막국수다. 특히 어릴 적 직접 기계에서 뽑아 만들어 주던 막국수 맛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는데 그 당시에는 겨울 농한기에만 막국수를 먹었는데 요즘은 사철 어디서나 막국수를 맛볼 수 있다. 지역마다 막국수를 만드는 방법도 달라 영동지역에서는 동치미 국물에 막국수를 넣어 비벼 먹기도 하고 음식점만의 비법이라는 육수를 넣어 특별한 맛을 내는 음식점도 많은데 사람의 입맛에 따라 만족감이 다르다고 한다. 영동지역에도 막국수로 유명한 음식점이 여러곳 있는데 양양의 실로암 막국수(예전 장산리 막국수) 양양군 현남면 입암리에 있는 입암리 막국수. 양양군 현남면 지경리에 있는 동해 막국수 그리고 고성군 토성면 백촌리에 있는 백촌막국수가 유명하다...
2010.09.18 -
한여름 무더위를 날려준 묵사발
지난 일요일에는 벌초를 하러 고향에 다녀왔다. 올해는 유난히 폭염과 무더위가 심해 추석이 다가오는데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해가 뜨기전에 벌초를 끝내려고 형님과 함께 일찍 산에 올랐다. 그런데 벌초를 시작한지 채 20분도 지나지 않아 예초기가 말썽을 부리더니 결국 멈춰 버렸다. 할 수 없이 낫으로 벌초를 했는데 두 시간이면 끝낼 것을 네 시간에 끝낼 수 있었다. 어느새 전신은 땀범벅이 되었고 풀잎에 스친 팔과 다리는 너무나 쓰라렸다. 집으로 돌아와 팔순 아버지를 모시고 점심 식사를 하러 가기로 했다. 예전 아버지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같은 육류를 좋아하셨는데 요즘은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신다. 그중 올여름에 가장 많이 드셨다는 메밀 묵사발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집에서 1km 정도 거리에 있는 금..
2010.08.31 -
갤럭시폰으로 찍은 익스트림 액션 경기
지금 강원도 춘천에서는 월드레저총회와 함께 각종 레저경기가 열리고 있습니다. 2010.08.28(토) ~ 09.05(일)까지 열리는 월드레저총회와 경기대회는 닭갈비축제와 막국수 축제와 맞물려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모임 때문에 금요일 춘천에 들렀던 길에 월드레저가 열리는 송암스포츠 센터를 찾았는데 아직 본격적인 시합은 개막식이 끝나고 열린다고 하더군요. 메인스타디움에는 저녁 축하공연을 보기 위해 줄을 선 청소년들의 모습이 보였는데 닭갈비와 막국수 축제장 가는 길목에는 익스트림 경기장이 있었고 그곳에서는 한창 연습 경기를 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동안 TV에서 종종 보던 경기를 직접 보니 더 박진감 있고 스릴이 있었습니다. 이런 멋진 장면을 그냥 볼 수만 없어 갤럭시 폰을 꺼내들고 ..
2010.08.30 -
시골에서 맛보는 건강 다이어트음식 풍천 꿩막국수...
지난 주 고향에 갔을 때의 일이다. 지난 밤 친구와 마신 술에 속이 더부룩했지만 팔순 아버지를 모시고 드라이브를 떠났다. 예전에는 고사리나 고비등 봄나물을 뜯으러 다니셨고 가을에는 도토리를 주우러 다녔던 길이었지만 이제는 기력이 없어 잘 다니지 못하신다. 오랜만에 외출이 좋으신지 아버지는 지나는 곳마다 새록새록 지난 일들이 생각나시는 듯 말을 많이 하셨다. 약 한 시간 가량 이곳저곳 둘러보다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늘 식욕부진으로 고생하는 아버지와 함께 들린 곳은 20년전 들렸던 풍천 막국수......이곳은 큰맘 먹고 일부러 가지 않으면 음식 맛을 맛볼 수 없는 곳이다. 춘천에서 56번 국도를 타고 느랏재와 가락재 터널을 지나 가다보면 오른쪽 강건너에 풍년막국수라는 간판이 보인다. 홍천에서는 신내 사거..
2009.04.20 -
눈물나게 고마운 시골 음식점 아주머니
아내와 함께 서울에 갈 때 마다 들리는 집이 있습니다. 속초에서 서울 가는 길목에 있는 음식점인데 정확히 말하자면 신남에서 두촌가기 전 백두산 휴게소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시골막국수라는 집이 있습니다. 이 집의 주 메뉴는 막국수와 청국장 그리고 비지장입니다. 이집에 다닌 지도 3년이 넘었는데 그 이유는 아내보다는 내가 더 이 음식점을 좋아한다는 점 때문입니다.처음에는 비지장의 맛에 변해서 지금은 줄곳 청국장만 시켜 먹습니다. 왜냐하면 이집의 청국장이 내게는 약과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평소 술을 좋아하는 나는 장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이른바 만성 과민성 대장증세가 있습니다.그래서 늘 약을 먹곤했는데 이집의 청국장을 먹고나면 몰라보게 장이 좋아졌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효과를 금새 느끼니 음식이 아닌..
2009.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