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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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두 끼 먹는 고3 아들 때문에 속 끓는 아내....
이제 수능이 20여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고3 수험생을 둔 학부모님이라면 요즘처럼 힘든 날이 없을 듯 합니다. 큰 아들의 경우에는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해 큰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는데 이번에 수능을 본 작은 아들은 집에서 신경을 써야할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아침에 영양가 있는 따뜻한 식사를 먹이는 것과 학교에 등교시키는 일 그리고 학원에서 초죽음이 되어 밤늦게 들어오는 아들은 보면 축은하기 까지 합니다.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아이에게 신경쓰지 못해 안타까운 맘도 들지만 가장 안타까운 것을 따로 있습니다. 바로 하루에 두 끼 밖에 먹지 않는 아들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사실 아이가 두 끼만 먹는 사실도 요 근래에 알았으니 부모로써 정말 무심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몰래 급식을 먹지 ..
2010.10.28 -
공부 꼴찌 아들을 바라보는 아빠의 기다림
이제 아들의 수능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도 아들은 태평하다. 이런 평온함이 걱정스럽다며 날마다 아내는 노심초사한다. 그도 그럴 것이 성적은 바닥인데 엉뚱한 곳에 더 열심이기 때문이다. 사실 나도 적지 않이 걱정은 되지만 이제껏 아들을 기다리고 믿어왔던 것처럼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 요즘 아들이 가장 즐기는 것은 운동과 요리 그리고 책이다. 8km나 되는 영랑호를 밤낮으로 두 바퀴 돌고 컴퓨터를 하거나 독서 그리고 요리 삼매경에 빠져있다.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이어서 그런지 마치 목숨을 건듯 최선을 다한다. 아내는 그런 아들이 못마땅해 늘 잔소리를 해댄다 "지금은 공부를 그렇게 할 때야 아들...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잖아..." "알고 있어요 ...엄마 제가 알아서 할게요.." 사실 아들은..
2010.08.27 -
책으로 만든 벽 정말 예술이야.....
이번주 월요일 갑자기 아들이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춘계체육대회를 맞아 밤에 축구연습을 하다가 발목이 부러져 응급실에 입원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부랴부랴 서울에 가 보니 그새 깁스를 하고 침대에 누워있는 아들을 보니 마음이 착잡했습니다. 대학에 들어가서 처음 맞이하는 체육대회인데 갑갑한 병원 입원실에 갇혀서 한 달 정도 고생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본인도 무척 답답해 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니 마음을 편하게 먹으라고 다독여주고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병실에 준비해 주었습니다. 목발을 짚고 짧은 거리는 이동할 수 있지만 학교에 통학하는 것은 안된다는 의사의 말에 지도교수를 찾아 학교에 들러보았습니다. 그런데 마침 출타중이라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학교 주변을 돌..
2009.05.03 -
대학 현관에 붙은 부끄러운 호소문.
아이와 수시를 보러 서울로 갔을 때의 일이다. 아이가 수험을 보는 동안 이곳저곳 둘러보기 위해서 돌아다니다 대학의 국제 교육 현관문으로 들어서려고 하는데 눈에 띄는 안내문을 보았다. "학생 여러분 바닥에 침을 뱉지 마세요~ 부탁드립니다...." 그 안내문을 보고 바닥을 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 바닥에 온통 침을 뱉었던 자국들로 얼룩져 있었다. 그때 멀리 아주머니가 빗자루를 들고 청소를 하고 있어 가까이 다가가서 물어보았다. 아주머니가 가장 힘든 것이 바닥에 침을 뱉는 것이라고 했다. 금방 청소하지 않으면 끈끈해져 닦는데 너무 애로가 크다고 했다. 담배꽁초나 휴지는 쓸면 되지만 침은 걸레로 닦아도 잘 닦여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안내문을 붙여놔도 늘 매한가지라고 한다. "침을 뱉는 것도 버릇이거..
2008.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