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덕(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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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 보면 아는 울퉁불퉁 중국산 더덕
시장에 갈 때 마다 눈여겨 보는 대목이 있다. 바로 원산지 표시가 제대로 되어있을까? 하는 점이다. 물론 원산지 표시를 물건을 파는 사람들 스스로 적어 놓는 것이지만 그래도 비뚤비뚤이라도 써놓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양심에 호소하는 것이외에는 소비자가 구별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내가 좋아하는 메물전을 사러 갔는데 반죽해놓은 밀가루의 원산지를 일일이 물어볼 수 없으려니와 속여도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어쨌든 요즘 재래시장에 나가보면 원산지 표시를 해놓고 파는 상인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제는 시장에서 지인을 만난 후 메밀전을 사러 갔다가 울퉁불퉁한 더덕과 자주색 더덕을 보고 발걸음을 멈춰섰다. 마치 뚱딴지 같기도 하고 미련 곰탱이..
2009.01.07 -
천상의 어머니께 보내는 농사일기
어머니 당신이 떠나신지 꼭 6개월이 지났습니다.어머니가 가시고 난 후 한동안 곡기를 끊으셨던 아버지도 이젠 밭일에 많이 익숙해지셨습니다.힘든 일은 큰 형님이 다 하시고 팔순 아버지가 하실 수 있는 일들은 대부분 예전에 어머니가 하시던 일이지만 팔순 아버지에게는 힘에 부치는 듯합니다.틈나는대로 저도 고향으로 가서 아버지를 도와드리려 하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아 자주 가지는 못하다 이번 주 억지로 시간을 내서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어머니 없이 처음 짓는 농사는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적당히 비도 내려주었고 병해충도 없이 너무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어머니가 늘 심던 그대로 올해도 아버지는 고추와 옥수수 감자....그리고 조금씩 양배추와 상추 치커리 ....그리고 가지와 토마토를 심었습니다. 당신이 즐겨 ..
2008.06.29 -
팔순 아버지의 눈물을 보다
2007년 12월 갑자기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너무나 황망해서 가족들 모두 정신이 없었는데 아버지는 슬픔을 억누르시고 장례 준비에 소홀함이 없도록 뒷일을 다하셨다. 늘 아버지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이셨고 평생 말동무셨던 어머니의 죽음으로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것은 아버지셨을텐데...슬픔을 안으로 감추시던 그 모습이 지금도 선한데....어머니 돌아가시고 한 달만에 우리 집으로 오신 아버지의 모습은 너무도 수척해지셨다. 내년이면 팔순이시지만 늘 활기차시고 건강하셨는데 어머니 돌아가신지 석 달만에 몰라보게 야위어 보이는 아버지.... 병원에서 영양제 주사도 맞고 팔팔한 해산물로 요리를 해드려도 입맛이 없다시던 아버지...이번 어버이 날 고향에 가서 아버지 농사일을 거들어 드리는데 고추대를 세우다가 잠시 쉬는 사..
2008.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