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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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동네에서 만난 추억의 이코노 TV
누구에게나 추억은 있게 마련이다. 그 추억이 때로는 아픔일 수도 있고 즐거움일 수도 있고 혹은 그 슬픔과 즐거움이 이 아련한 그리움으로 남기도 한다. 과거는 기억 속에 존재하고 기억은 망각의 근처에 산다고 한다. 조금씩 잊혀지며 가물가물하던 기억들이 뜻하지 않은 매개체로 인하여 새록새록 되살아나기도 한다. 오늘 나는 뜻하지 않은 기억의 편린들이 마구 쏟아져 나오는 TV 한 대를 발견했다. 달동네를 돌며 이것저것 구경하다 시청 뒷동네 제일 높은 곳에서 세상을 비추고 있는 추억의 이코노 TV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곳에는 푸른 동해바다가 보이고 시청과 속초시민들에게 방송하는 방송탑이 보이고 서민들의 애환이 깃든 달동네의 모습이 보인다. 밭과 나무 아래에 시청이 있고 멀리 영금정 등대와 속초항과 푸른 동해바다..
2009.01.13 -
하나 둘 사라지는 달동네를 가다
예전에 어디를 가나 달동네가 있었다. 물론 지금도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철거되거나 아파트 단지로 변한 곳이 많다. 서민들의 삶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달동네가 사라지는 것이 일견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곳에 살던 사람들이 이곳을 떠나 더 열악한 환경에서 살게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곤 한다. 오늘도 나는 재래시장을 찾았다. 정초라 그런지 제법 시장에 손님들이 보였지만 풍랑주의보 때문에 배들이 나가지 못해 수산시장은 한적했다. 배들이 나가지 않은 다음날은 팔아야 할 생물들이 없기 때문에 상인들이 아예 나오지 않거나 손을 놓을 수 밖에 없다. 시장을 한바퀴 돌다가 처음으로 시장의 뒷편으로 무작정 올라가 보았다. 공설운동장에서 중앙시장으로 내려오다 시장에서 왼쪽 골목으로 오르다 보면 시..
2009.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