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방(2)
-
아내가 오빠밴드에 열광하는 이유
아내는 종일 가게에서 하루를 보냅니다. 10평 조금 안되는 의류점에서 손님들과 씨름을 하거나 손님이 없을 경우에는 책을 읽곤 합니다.아내에게 TV는 남자가 담배를 끊는 것 보다 어려운 일이었지만 10년 넘은 낡은 TV가 고장나자 고치기를 포기하고 책과 가까이 하게 되었습니다.지금도 가게에는 고장난 TV가 그대로 놓여있습니다. 아내가 스스로의 의지를 시험해 보기 위해 그대로 놓아두는 듯합니다. 물론 가게에서 집에 돌아온 밤 9시 이후 리모콘 독점권은 아내에게 있습니다. 아내가 즐겨보는 드라마는 월화드라마 "선덕여왕"과 주말드라마 '천추태후'그리고 뉴스 뿐입니다. 하루종일 가게에서 보내느라 듣지 못한 소식을 접하기 위해 뉴스를 열심히 봅니다. 예전부터 사극 매니아였던 아내는 이미 끝난 해신,대조영, 세종대왕..
2009.08.19 -
20년간 아가씨 없는 다방 왜 그런가 했더니...
새로운 한 주의 시작입니다. 지난 주에는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농사일을 짓지 못하시는 팔순아버지도 뵐겸 논에 약도 치고 고추도 수확할겸 겸사겸사 다녀왔습니다. 마침 광복절 연휴와 주말이 겹쳐 최대의 피서인파가 이동중이라 차가 지정체를 반복했지만 늘 고향 가는 길은 즐겁습니다. 아버지가 좋아하는 물곰탕을 끓여드리고 저녁에는 친구와 만나 술한잔하며 그동안 못만났던 회포를 풀었습니다. 다음날 아침부터 날이 푹푹 찝니다. 뉴스에서 폭염으로 35도를 오르내렸다는 보도가 나온 다음날도 역시 늦더위가 가실 줄을 모릅니다. 하지만 삼복이 지난 후 맹위를 떨치는 더위 덕분에 농작물은 풍작이 될듯합니다. 새벽 6시부터 논에 약을 치기 시작한 것이 9시가 될 무렵 끝났습니다. 집으로 내려와 늦은 아침을 먹고 다시 10시 되..
2009.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