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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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위를 본 A/S 직원의 한 마디...
몇 주 전의 일입니다. 17년을 넘게 사용하던 냉장고가 갑자기 고장이 났습니다. 냉장고 문을 열면 불은 켜지는데 냉동과 냉장이 제대로 되지 않아 물이 줄줄 흘러내리더군요. 할 수 없이 다음 날 A/S를 받기 위해 전화를 걸었습니다. A/S 직원이 오기 전에 냉장고 안의 물건을 대충 정리하고 물을 닦아냈는데 약 한 시간이 지났을 무렵 A/S 직원이 도착을 했습니다. 부엌으로 성큼성큼 다가선 직원은 망성임도 없이 냉장고 문을 열고 이곳 저곳 둘러보더니 팬이 고장이 났다고 하더군요. 팬이 돌지 않기 때문에 냉동고와 냉장고가 제 기능을 하지 않는 것이라며 부품이 현재 없기 때문에 약 2~3일 기다려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리곤 부품이 오면 연락을 드리겠다며 나가던 직원이 갑자기 냉장고 위를 가리키며 이러더군요. ..
2012.05.31 -
마트에서 산 고구마 잘못 보관했더니.....
지난 주 아내가 퇴근 무렵 고구마 한 봉지를 사왔다. 유독 군고구마를 좋아하는 아내는 종종 내게 군고고마 만들어 주기를 원한다. 그래서 몇년전 군고구마를 굽는 솥도 따로 준비했지만 몇번 사용하다 지금은 귀찮아 사용하지 않고 싱크대 속에 넣어 두었다. 군고구마를 만드는 새로운 방법을 알게 되었기 때문인데 전자렌지를 이용해 군고구마를 만들면 정말 간편하다. 물론 맛은 불에 구운 맛보다 덜하지만 만들기 너무 쉽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고구마를 깨끗하게 씻은 후 신문지에 돌돌 말아 렌지에 넣고 크기에 따라서 7~10분 정도 돌려주면 팍신팍신한 군고구마를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지난 주 아내가 사온 황금 고구마를 깜빡하고 일주일간 방에 놓아두었다 모두 썩어 아깝게 버렸다. 고구마를 냉장고에 보관하면 안된다는 말에 ..
2012.02.05 -
김치 냉장고 청소하다 경악했습니다.
또 어김없이 김장철이 돌아왔습니다. 올해는 대부분 예전보다 김장을 빨리 하는 것 같습니다. 날씨가 예전 같이 쌀쌀하지 않은데 김장을 서두르는 이유는 바로 김치 냉장고의 대중화가 큰 몫을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고향에서도 이틀 후 김장을 한다고 해서 부랴부랴 집에 있는 김치냉장고 통을 비우기로 했습니다. 아직도 고향에는 동네 사람들이 품앗이로 김장을 담궈 그날은 동네 잔치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날 싱싱한 도루묵과 양미리와 수육을 만들어 김치와 함께 먹는 맛이 정말 일품이지요. 해마다 한번씩 청소하는 김치냉장고 벌써 구입한지 10년이 넘었는데 아직 잘 쓰고 있습니다. 이제는 좀 작다 싶어 큰 것으로 바꾸자 하니 아내가 올해까지만 넘겨보자고 합니다. 미대에 다니는 아들 두 녀석 뒷바라지 하려면 아직 허리띠를..
2011.11.15 -
농약 냄새 진동하는 중국산 장뇌삼 너무해......
사흘 전 일입니다. 퇴근 후에 저녁을 먹으려고 냉장고를 뒤적이다 신문지로 둘둘 말린 무언가를 발견했습니다. '이게 뭐지?' 조심스럽게 열어보니 인삼입니다 . "이게 인삼이 맞나?.." 궁금해서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아 보았습니다. 그런데 인삼 냄새가 아닌 농약 냄새가 진동을 했습니다. '인삼에도 농약을 치나?' 저녁 늦게 퇴근한 아내에게 냉장고 속의 인삼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냉장고에 있는 인삼 뭐하려고 샀어?' '아,,,,그거....인삼이 아니라 장뇌삼인데..깜빡했네...' '갑자기 웬 장뇌삼?' '응, ,,가게에 오는 손님이 권해서 열 뿌리를 십만원에 샀어...' "뭔 장뇌삼이 값이 그렇게 싸.....혹시 중국산 아냐?" "응,,,중국산이래....손님이 해마다 장뇌삼을 먹는데 겨울 되기 전에 먹어두면..
2010.12.22 -
냉장고에서 자란 팽이버섯 신기해...
어제 아침 아들의 아침 식사 준비중이었다. 아내가 출타중에 종종 아침 식사를 직접 차려주곤 하는데 입맛이 까다로운 둘째 녀석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제일 무난한 된장찌개를 끓이려고 준비를 하다 냉장고 안에 있는 팽이버섯을 찾았다. 팽이버섯은 우리 가족이 가장 즐겨 먹는 채소중에 하나다. 계란 후라이 할 때도 송송 쓸어 넣기도 하고 된장찌개 부대찌개등 각종 찌개와 국을 만들 때 빼놓지 않고 넣는 채소다. 작은 전골 냄비에 된장을 넣고 야채를 넣기 위해 냉장실 문을 열고 야채칸의 팽이버섯을 꺼내려고 했다. 그런데 양파와 팽이버섯 옆에 봉지 하나가 눈에 띘다. 봉지를 꺼내 안을 들여다 보니 그곳에도 팽이버섯이 있었다. 아마 아내가 쓰다 남은 팽이버섯을 봉지에 넣어둔 것 같았는데 유난히 커보였다. 냉장..
2010.04.08 -
길거리에서 과일 충동구매 했더니......
오늘 오후에 있었던 일입니다. 다른 날 보다 일찍 일이 끝나 집으로 돌아가는데 내가 사는 곳이 아닌 다른 아파트 입구에서 참외를 봉지마다 가득 담아놓고 '오천원'한 봉지에 오천원' 외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아침에 아내가 과일을 사오라고 한 것을 깜빡했었는데 마침 잘 되었다 싶어 차를 세우고 좋은 것으로 한 봉지 달라고 했습니다. 참외 장수는 다 확인한 것이고 맛도 죽이니 걱정하지 말라며 참외 한 봉지를 조수석에 올려 놓았습니다. 뒤에서 차들이 빵빵거려 차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참외 생긴 것도 보지 못한 채 주는대로 받고 돈을 주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낮에 입었던 작업복과 참외를 들고 집으로 돌아와 참외를 냉장고에 넣어 두었습니다. 먼저 목욕을 한 후에 시원해진 참외를 깨끗이 씻어 껍질 채..
2009.05.06 -
명당산의 냉장고 누가 버렸을까?
일전에 갑자기 일이 생겨 서울에 갈 일이 생겼다.그런데 마침 오전에 볼 일이 모두 끝나 여유있게 고향에서 하룻밤을 자고 떠나기로 하고 길을 떠났다. 봄색이 완연한 산과 들에는 푸른 잎들과 꽃들이 만개했는데 그런 풍경을 그냥 스쳐 지나가기 아쉬워 이곳저곳 둘러보며 가던 길에 백담사를 지나 선녀마을에서 설악산수 바로 가기전의 비포장 도로로 들어섰다. 이곳은 예전부터 한 번 둘러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늘 바쁘다보니 그냥 지나치기 일쑤였다. 지금 이곳은 한계령과 미시령이 갈라지는 갈림길에서 터널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늘 부산한 곳이었다. 그런데 길을 접어든지 10분만에 금새 후회가 되었다. 비포장도로가 얼마나 험한지 차를 돌릴 곳도 없는 군사도로였다. 사륜구동 차량만이 다닐 수 있는 곳인데 승합차를 몰고 왔으니 ..
2009.05.01 -
집에 사용하는 밀가루 유통기한을 살펴보니.....
아내와 나는 맞벌이를 한다. 그래서 늘 집안 일에 소홀할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음식은 가능한 인스턴트 음식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요리를 해주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아이들이 다 크고 나니 점점 음식에 소홀해지기 시작했다. 크는 아이들의 영양에 신경쓰느라 부산 떨던 아내도 요즘은 동네 반찬가게에서 반찬을 사오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음식을 부탁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차츰 집에 냉장고나 냉동실 그리고 싱크대에는 쓰다남은 것들이 많아졌다. 며칠 전의 일이다. 전날 사온 삼치를 튀기려고 하던 아내가 갑자기 나를 불렀다. 하던 일을 멈출 수 없으니 마트에 가서 밀가루를 사오라는 것이었다. 집에 쓰던 것이 있다고 하니 이미 찾아봤는데 유통기한이 너무 많이 지났다며 모두 꺼내 놓았다. 언제 쓰던 것들인지 ..
2009.04.03 -
복날 백구는 무엇을 했을까?
어제가 삼복중에 말복이었는데 정말 덥더군요. 말복에 가장 마음 졸이며 하루를 보내는 동물은 누구일까요? 그래요 전국에 있는 개들이지요. 사실 복날이 뭔지도 모르는 채 많은 개들이 보신탕 집으로 팔려가거나 잡혀 먹곤하지요.... 그러면 우리 백구는 어떻게 보냈을까요.... 걱정하지 마세요 백구는 에어콘을 틀어놓고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개 에어콘입니다. 고장난 냉장고를 개조해서 만든 개집인데 ....처음에는 낯설어 하더니 이제는 제집인 줄 알고 편안해 합니다. 또 뭔일을 꾸밀려고 하느냐는 듯 나를 쳐다보는 군요.....*^* 그저 날이 더울 때는 오수가 최고지요....이곳은 산이 가까워 숲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더위 걱정은 없습니다. 이번 여름 유난히 더웠지만 백구는 올해도 시원한..
2008.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