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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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파트라슈가 나타났어요.
전국이 폭염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시원했던 동해안도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에어컨 없이는 사무실에 앉아 있을 수 없을 만큼 무더운 날씨 탓에 어제는 점심 식사 후 잠시 가까운 계곡으로 피서를 다녀왔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계곡으로 달려갈 수 있는 곳에 산다는 게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 날씨입니다. 해질 무렵 사무실로 돌아와 남겨진 서류를 정리하고 퇴근을 하려고 문을 나서는데 도로 위에 강아지 두 마리가 눈에 띘습니다. 한 녀석은 길에서 자주 보던 눈썹 백구였고 다른 한 녀석은 처음 보는 녀석이었는데 녀석들의 모습을 보니 절로 웃음이 났습니다. 배우 송승헌 만큼이나 짙은 눈썹을 자랑하는 눈썹 백구는 종종 보던 녀석인데 옆에 있는 백구는 눈썹이 아닌 안경을 하나..
2012.07.26 -
아파트와 차량에 낙서한 학생들 잡고 보니.....
지난 주에 아파트에 무차별로 낙서한 것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했고 그후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더군요. 그렇지만 일이 바빠서 확인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어제 밤늦게 집으로 돌아와 주차를 하려고 하는데 흰색 차량에 붉게 칠해져 있는 차량 한 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딱 보니 그때 아파트에 낙서를 했던 붉은 색 락카가 생각이 났습니다. 차량에는 무언가 메모가 적혀 있었는데 아마도 아직 차주는 이 사실을 모르는 듯 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아들 등교시간에 맞춰 학교에 다녀 오는 길에 교통 신호를 하고 있는 경비원 아저씨에게 락카를 칠한 흰색 차량에 물어보았더니 지난 번 낙서한 아이들이 한 짓이었고 경찰과 관리실에서 cctv로 분석한 결과 아이들을 잡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
2009.03.31 -
도를 넘어선 아이들 낙서 기가막혀......
어제는 아침부터 2009년 WBC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을 보느라 꼼짝하지 않았다. 매회 주자가 나가 불안했고 늘 끌려가는 것이 안타깝고 숨막혀 끝날 때 까지 소파에 앉아 경기를 관람했다. 경기가 끝난 시각이 대략 2시 40분경 된 것 같았다. 결국 연장전에서 분패한 한국은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경기를 볼 때의 초조함 보다는 최선을 다한 한국 선수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주었다. 3월 내내 야구 대표팀 때문에 즐겁고 행복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3시쯤 늦은 점심을 먹고 아들에게 보낼 택배를 보내고 늦은 외출을 했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때문에 다시 가죽 자켓을 꺼내입고 사무실과 시장을 들러 오후 6시 30분경 집으로 들어가다 깜짝 놀랐다. 아파트 입구로 들어서는데 벽면 여기저기 붉은 페인트칠이 눈에..
2009.03.24 -
바위에 낙서한 사람 공개수배합니다.
오랜만에 영랑호 범바위를 올라가보았습니다. 영랑호는 자주 찾아도 2년동안 한번도 올라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비가 그친 영랑호는 시원하고 상쾌했습니다. 오르다 보니 2년전과는 많이 변해있습니다. 오르는 곳도 밧줄 하나였었는데 나무계단이 놓여있고 영랑정이라는 정자도 복원되었다고 하는군요. 이정표를 따라 올라가니 좁지만 오솔길을 걷는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30여미터 올라가니 영랑정 정자가 아담하게 보입니다. 큰 바위 아래 있어 더 운치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내려다보는 호수와 바다 풍경은 정말 시원하고 마음이 탁 트이는 듯 합니다. 범바위 정상에 오르니 바위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습니다. 실제로는 바위가 어마하게 큰데 바위 사이사이로 사람들이 드나드는 길이 있더군요.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샀던 낙서"카자흐스탄..
2008.07.22 -
등대에 적은 낙서는 누가보나?
바다에 오면 누구나 하나씩의 추억을 갖고 가고 싶어한다.푸른 바다와 파도소리 마음에 담아가고 싶은 사람 ....연인끼로 혹은 친구와 또는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난 곳에 무언가 남기고 싶은 유혹을 느끼기도 한다. 도시에 찌들다 푸른 동해바다를 보았을 때의 시원함이란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 거기에 특별한 의미로 여행을 왔다면 그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울까.....또는 사업이 잘되지 않아서 머리를 식히려고 찾아오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연인과 이별의 아픔을 씻기 위해 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4월 햇살 좋은 봄날 대포항에 나가 햇살 일렁이는 바다를 보다가 등대에 적힌 낙서를 보면서 낙서한 사람들의 마음을 잠시 헤아려 보았다. 누군가 처음 시작했을 낙서 어느새 등대 아래편 손닿는 곳마..
2008.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