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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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뜯어 먹는 고양이 신기하네....
사무실에 출근하다 보면 종종 고양이와 마주치곤 합니다. 그중에는 길냥이도 있고 인근 식당에서 키우는 고양이도 있습니다. 가끔은 아침 햇살에 조는 모습도 볼 수 있고 또는 2층 창가에서 지나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고양이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지난 여름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날도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사무실로 가고 있는데 가끔 마주치던 고양이가 무언가 열심히 뜯고 있더군요. 가던 길을 멈추고 살금살금 다가갔습니다. "헤이,..양이....뭘하니..." 앗! 이녀석 혹시 풀을 뜯는 것 아냐? 아니 개 풀 뜯는 다는 소리는 들어봤어도 고양이 풀 뜯어 먹는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는데....... 늘 식당에서 나온 음식물을 쓰레기를 뒤지거나 생선 머리를 먹는 모습만 보다 풀 뜯는 고양이를 보니 신기합니다. ..
2010.11.17 -
12시 눈을 가진 길고양이 알고 보니....
집에서 사무실 가는 길에 가끔 만나는 길고양이가 있었습니다. 예전 터미널 주변에는 여인숙과 상가들이 많았었는데 요즘은 빈 상가들도 많아졌고 폐허도 몇 채 남아있습니다. 이곳에 요즘 도둑고양이가 많아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그중 가장 눈에 띄는 녀석이 하나 있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고 사무실로 걸어 내려가는 언덕길에서 마주치는 이 고양이는 외양이 다른 고양이와 너무나 다릅니다. 고양이 중에서도 할아버지 할머니뻘 되는듯 털도 많고 수염도 아주 긴 이 고양이는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동작도 느리고 사람이 가도 잘 놀라지도 않습니다. 제가 이 고양이를 처음 본 것은 올 여름이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무실에 함께 있는 사람이 가끔 이 고양이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 뜨거운 여름 빈집 옆을 ..
2010.03.11 -
영금정 바닷가에 사는 길냥이 가족
요즘 어디를 가나 피서를 떠난 사람들로 인해 동해안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7월말과 8월초가 피서의 절정기인데 지난주와 이번주에 230만명이 넘는 피서객이 동해안을 찾았다고 합니다. 속초해수욕장을 비롯해 속초 고성 양양 인근의 해수욕장에는 가는 곳마다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로 분주합니다. 어제는 보충수업을 시작한 아들을 통학시키고 영량호와 영금정 정자를 둘러보았습니다. 아침부터 햇살이 따가운 것을 보니 해수욕을 즐기기에 딱 좋은 날씨입니다. 벌써 등대 아래 영금정에는 갯바위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여럿 눈에 띕니다. 영금정 정자를 돌아 다시 영금교 다리를 건너기 전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고양이 두 마리가 눈에 띘습니다. 이곳 바닷가에는 길고양이가 많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길고양이들은 항구나 회센타가 밀집..
2009.08.05 -
망부석 길냥이 누구를 기다리나 했더니.....
아침이면 늘 아들의 등교길을 동행하고 돌아올 때는 영랑호에서 아침 운동을 하거나 이곳 저곳 풍경을 돌아보곤 합니다. 특히나 5월은 꽃들이 만개해 기분도 상쾌하고 꽃향기에 취할 수 있어서 더욱 좋습니다.요즘은 어디를 가나 아카시아향이 참 좋습니다.어제도 영랑호 에서 조약돌을 만든 지압코너에 발지압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대로가 아닌 후미진 골목길로 들어섰습니다. 예전에 할미꽃이 무더기로 피었던 담벼락을 다시 보기 위해 들어선 길이었습니다. 차를 몰고 좁은 골목길을 내려서려고 할 때 나를 멈춰 세운 것은 다름아닌 넝쿨장미였습니다. 대문 위로 넝쿨진 장미꽃을 보려고 차를 세웠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느새 장미꽃이 만개했습니다. 어느 곳을 가나 꽃을 쉽게 볼 수 있는 5월....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 부르는..
2009.05.23 -
복도에서 버려진 검은 길냥이를 만나다.
가끔 TV에서 유기견에 대한 소식을 접할 때 마다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특히 요즘 경기가 안좋아 버려지는 유기견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내 주변에도 길거리를 배회하는 강아지들을 자주 목격하곤 한다. 특히 영랑호 산책길을 갈 때면 산에 숨어사는 고양이와 개들을 심심치않게 볼 수가 있었다.처음에는 집에서 탈출한 동물들일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아마도 유기견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주 토요일이었는지 싶다. 아파트 현관문을 나서다 깜짝 놀랐다. 문을 닫고 걸어가려다 복도를 걸어오고 있는 검은 고양이 한 마리와 눈이 마주쳤다. 그동안 흰색이 섞인 고양이나 갈색 고양이는 많이 봤어도 온몸이 시커먼 고양이는 처음 보는 것이라서 더욱 놀랐다. 그런데 이녀석 사람을..
2009.05.02 -
바닷가에 고양이가 많이 사는 이유.....
속초시 동명동 활어장에는 작은 포구가 있다. 속초항 내에 있는 이곳을 동명항이라 부르는데 이곳에서 잡아온 싱싱한 자연산 활어들이 그날 그날 시민이나 관광객들에게 판매된다.예전에는 포장마차처럼 즐비하던 횟집들이 지금은 깔끔한 건물로 이사를 가고 그곳은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포구에는 어구를 손질할 수 있는 작업실이 있는데 그곳은 예전부터 고양이들이 많기로 유명했다. 활어장이 이사가기 전에는 날마다 고양이들이 싱싱한 횟감(?)을 포식하곤 했는데 요즘은 고기도 잘 잡히지 않고 활어장도 이사를 가 고양이가 예전만큼 많이 눈에 띄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지만 아직도 득실거리는 고양이들 때문에 놀라기도 하고 마치 아기가 우는 듯한 소리를 지를 때는 깜짝깜짝 놀라기도 한다고 한다. 활어장 가는 길목에서 장사를 하시..
2009.04.07 -
동대문에서 만난 길냥이 잠못드는 이유
한 시가 다되어가는 시각 유어스와 뉴존 그리고 디자이너 클럽으로 가는 길에 우연히 길냥이 한 마리를 발견했다. 사실은 달맞이 꽃이 피어 한 컷 찍는데 그 위에 길냥이가 바위에 누워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인지 아니면 주변에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소리가 귀찮은 건지 자꾸 고개를 갸웃거린다. 사진을 찍는데 아주 익숙한 듯 사람을 피하지도 않는다. 만사가 귀찮거나 날마다 스트레스를 받아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딘가로 고정된 시선 그곳은 유어스 간판이 휘황찬란하게 번쩍거리며 음악이 흘러나오는 곳이다. 야옹아!~~~하고 부르니 나를 쳐다본다. 순간 넌 또 뭐하는 놈이냐...하고 쳐다본다. 적개심에 용광로처럼 이글거리는 길냥이의 두 눈 금새 경계자세를 취하며 유심히 나를 쳐다본다. 별볼일..
2008.07.09 -
쓰레기장에서 길냥이와 숨바꼭질하다
오전 11시 조금 넘은 시각이군요....볼일을 보고 차를 주차시키고 집으로 들여가려는데....길양이 한 마리 쓰레기를 뒤지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밤에 쓰레기를 뒤적이는 것은 많이 봤지만 벌건 대낮에 아파트 쓰레기를 뒤지는 간 큰놈은 처음 보았습니다. 봉지 소리에 잘 듣지 못했는지 카메라 셔터소리가 나도 계속 봉지를 뜯고 있습니다.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는지 멈칫하는 순간 얼른 2층 주차장으로 뛰어 올라갔습니다. 다시 길냥이 있는 곳을 가려고 계단을 내려가는데 이런 길냥이 녀석의 발이 하나 보입니다.... 순간 얼음하고 숨죽이고 있는데.... 녀석이 머리를 빼꼼이 내밀며 나를 쳐다보는 것 아니겠어요?......누가 누굴 엿보는 것인지..... 일진이 사납다는 듯이 나를 올려다 보면서 슬금슬금 사라지..
2008.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