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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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군에서 입던 군대 내복 직접 입어 봤더니.....
지난 주 갑자기 불어닥친 한파와 강풍 때문에 애를 먹었습니다. 추위도 추위려니와 컨테이너가 넘어질 정도로 거센 강풍 때문에 밖으로 나가기 두려울 정도였습니다. 당분간 영하의 날씨가 계속될 것이라는 말에 서둘러 겨울 옷을 꺼내던 아내가 갑자기 내복 한 벌을 내놓더군요. "여보, 옷장 정리를 하다 큰 아들이 군에서 생활할 때 입던 내복이 나왔어.." "그걸 뭐하려고...." "날씨도 추운데 당신 입으라고...." "내 것도 있는데 왜 아들이 입던 것을 입어..." "아직 새거니까 입어봐...." 아내가 꺼내놓은 내복을 보니 한 번 입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워낙 카키색 옷을 좋아하는지라 아내의 등쌀에 못이기는 척 옷을 집어들었습니다. 크기를 보니 95 M 사이즈네요. 사이즈 아래 화랑 베테랑이라는 문..
2012.11.22 -
이웃에 살아도 갈 수 없던 친구 집 왜?
고향 생각하면 떠오르는 친구 하나 나이가 들면서 점점 고향이 그리워집니다. 수구초심이라는 말처럼 어쩌다 고향 소식이라도 듣게 되면 어릴 적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곤 합니다. 하지만 명절에 고향에 가도 만날 친구들이 없어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한데 고향을 떠난 후 소식이 두절된 친구중에 지금도 유독 생각나는 친구가 있습니다. 성격이 내성적이고 소극적이었던 나와는 반대로 워낙 남 앞에 나서기를 좋아했던 그 친구는 집도 가까워 늘 함께 지내곤 했습니다. 워낙 활달하고 남에게 지기 싫어하던 그 친구와 있었던 에피소드가 무척 많은데 그중 그 친구의 성격을 대변하는 일화가 하나 있습니다. 객기 부리다 손가락을 잃은 친구 어느 날 아침 학교를 가려고 교복을 입고 있는데 집 앞에서 느닷없이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소리..
2012.02.15 -
대학생 전세임대주택 입주대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밤새도록 잠을 설친 아내 왜? 이틀 전 아내는 밤새도록 잠을 설쳤습니다. 아내가 잠을 설친 이유는 바로 2012년 1월 9일 부터 13일까지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신청한 대학생 전세임대 입주대상자 선정 결과가 발표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동안 군대에서 제대를 앞둔 아들의 복학 때문에 날마다 전전긍긍하던 아내.... 대학등록금이야 또 학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지만 아들이 사용한 방을 구하는 것 때문에 노심초사했습니다. 왜냐하면 2009년 대학에 입학해서 1년동안 다니는 동안 받았던 등록금 생활비와 학자금 대출 13.420,460원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상태에서 전세나 임대 보증금을 구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었죠. 대학생 전세 임대주택 입주 신청서를 제출하다 그런데 어느 날 아내의 눈을 번쩍 띄게 ..
2012.01.22 -
학창시절 가장 두려웠던 선생님 체벌은?
체벌 금지 그 후 1년..... 근래 학교에서 체벌 금지 이후 학교 내 질서가 무너지고 학생 지도가 어려워졌다는 보도를 종종 듣곤 한다. 교사가 학생에게 폭행당하거나 모욕당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체벌 금지’가 교권 추락의 원인인가에 대한 논쟁이 분분하다. 실제로 교총이 전국에 1558명의 교사를 상대로 조사한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의 83%가 “체벌금지 이후 학교 질서가 무너지고 학생 지도가 어려워졌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런 보도를 접할 때 마다 나는 과연 교권 추락의 원인이 온전히 체벌 금지 때문일까 라는 의구심이 들곤 한다. 지금과는 다른 교육 환경이었지만 3~40년 전 학창시절을 생각하면 지금도 나는 체벌에 대한 수치심과 공포심을 갖고 있다. 체벌 수치스럽고 두려웠던 기억들..... 처음 내가 ..
2011.11.25 -
손님 기다리는 강심장 편의점 아슬아슬....
지난 주 군대에 간 아들 면회를 다녀왔습니다. 군에 입대한 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내년 3월이면 제대한다네요. 추석이 지나고 제법 선선한 날씨에 아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가끔 들리는 휴게소에 들렀습니다. 그곳은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전망좋은 휴게소인데 휴게소로 들어서자 마치 폭탄을 맞은 듯한 건물만 덩그라니 눈에 띘습니다 평소에 이곳은 1층은 휴게실이었고 2~4층은 모텔이었습니다. 금방이라도 부서져 내릴 듯 앙상하게 뼈대만 남아있는 건물.....맨위 4층에는 철거하다 그만 두었는지 모텔 창문과 발코니가 그대로 있고 아래층에는 편의점을 하던 자리가 그대로 있었습니다. 너무나 황량해 보이는 휴게소 건물을 바라보다 떠나려고 하는데 편의점 안에 불이 켜져 있는 듯합니다...
2011.09.24 -
공부 꼴찌 아들을 바라보는 아빠의 기다림
이제 아들의 수능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도 아들은 태평하다. 이런 평온함이 걱정스럽다며 날마다 아내는 노심초사한다. 그도 그럴 것이 성적은 바닥인데 엉뚱한 곳에 더 열심이기 때문이다. 사실 나도 적지 않이 걱정은 되지만 이제껏 아들을 기다리고 믿어왔던 것처럼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 요즘 아들이 가장 즐기는 것은 운동과 요리 그리고 책이다. 8km나 되는 영랑호를 밤낮으로 두 바퀴 돌고 컴퓨터를 하거나 독서 그리고 요리 삼매경에 빠져있다.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이어서 그런지 마치 목숨을 건듯 최선을 다한다. 아내는 그런 아들이 못마땅해 늘 잔소리를 해댄다 "지금은 공부를 그렇게 할 때야 아들...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잖아..." "알고 있어요 ...엄마 제가 알아서 할게요.." 사실 아들은..
2010.08.27 -
군대 가는 아들이 꼭 고쳤으면 하는 버릇
아들의 군입대가 약 일주일 가량 남았다. 다른 친구들은 모두 훈련소를 나와 자대 배치를 받았다며 조바심을 내는 아들을 볼 때 마다 걱정스러운 것이 하나있다. 바로 휴학을 하기 전 학교 체육대회에서 부러진 복상뼈가 다시 재발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상처가 완쾌되지 않아 계속 미뤄졌던 신체검사 때문에 2월에 가려던 입대가 6월로 늦어졌는데 유난히 큰 키에 비쩍 마른 체격 때문에 군대에 가서 체력적으로 잘 적응할까 아내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군대를 가지 않았으면 하는 아내의 마음과는 달리 꼭 군대를 다녀와야 한다며 등 떠민 역시 걱정이 되는 것은 매한가지다. 아직도 불편해 보이는 다리와 척추 측만증 그리고 완치되지 않는 콜린성 두드러기 때문에 걱정을 하는 아내와 달리 평소에 나는 아들이 군대에 꼭 다..
2010.06.08 -
군 입대를 앞둔 아들을 괴롭히는 콜린성 두드러기...
큰 아들의 입대가 20여일 남았습니다. 올초 휴학을 한 아들은 쉬는 동안 여행도 다녀오고 아르바이트도 잠시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입대 날짜가 다가오면서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부모 입장에서 천안함 침몰 사고를 접하고 또 사병이 총기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할 때 마다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데 정작 아들은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같았습니다. 처음에는 아들이 군대 가는 것이 두려워 입대를 미룰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군에 다녀온 과선배로 부터 많은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바꾼듯합니다. 지난 해 학교 체육대회 때 축구를 하다 복상뼈가 부러져 석달간 병원에서 고생을 했고 그 영향으로 신체검사가 늦어졌고 입대도 그만큼 늦어졌습니다. 늦어진 만큼 두려움도 커졌는데 선배의 경험담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피할 수..
2010.05.19 -
포경수술 권유하던 군의관 알고 보니......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형님은 통신장교로 근무하다 전역한지 10년이 되었다. 올해로 57세가 되는 형님은 가끔 20년이 넘는 동안 몸담았던 군생활의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풀어놓곤 하는데 그중에 요근래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포경수술 예찬론자 군의관 이야기다. 스물 네살 되던 해인 1977년 신참 소위로 전방에 배치된 형님은 그곳에서 나이가 한참 든 군의관을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군대에 갈 때가 한참 지난 스무살 후반에 군의관은 산부인과 전문의였는데 전방부대에 배치되었는데 딱히 할 일이 많지 않았다고 한다. 그의 일과는 늘 시계와 같았는데 따로 장교 식당이 없던 때라 사병들과 함께 아침을 먹고 오후에 회진갈 준비를 하다 점심식사 후에 각 부대를 돌며 포경수술을 권유하고 수술을 해주는 것이 주요 일과였..
2010.01.12 -
새벽기도 때문에 기숙사에서 나오려는 아들....
올해 아들이 대학에 입학했다. 애초에 원하던 대학에 가지는 못했지만 자신이 원하는 과에 입학을 했다. 지난해 수능 때 부터 한바탕 홍역을 치루고 합격을 한 후에는 등록금 대출을 받느라 애를 먹었다. 그리고 신학기에 기숙사에 입학을 하게 되었는데 막상 가본 기숙사는 오래되었고 둘이 생활하기에 많이 좁아 보였다. 그렇지만 가정 형편상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아는 아들은 아무말 없이 대학생활을 시작했다. 그런데 오리엔테이션과 신입생 환영회를 마치고 난 후 한 달이 지날 무렵에 아들로 부터 뜻밖의 소리를 듣게 되었다. 기숙사에서 나가고 싶다는 것이었다. 왜 갑자기 기숙사를 나가려고 하나 혹시 같이 있는 선배와 무슨 일이 있었나 물어보니 그런 문제는 전혀 없는데 일주일에 두번하는 새벽기도 때문에 너무나 ..
2009.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