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령(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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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큰 지게 보셨나요?
어제는 본의 아니게 강원도 심산유곡 곳곳을 누볐습니다. 고향에 다녀오는 길에 갑자기 내면 살둔 마을에 사는 후배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좋은 구경 거리가 있다며 들러가라더군요. 그때가 신남을 지날 무렵이었는데 그곳에서 상남으로 가는 길로 우회를 했습니다. 커다란 산을 몇 굽이 돌아가야 마을이 나오는 그야말로 첩첩산중입니다.그래도 곳곳에 사람들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고 계곡물이 흐르는 곳에는 어떻게 알고 찾아왔는지 전원주택이나 펜션들이 들어서 있었습니다. 이날 강원도에는 강풍 주의보까지 내려 바람이 몹시 불었습니다. 승합차량이 휘청거릴 정도로 센 바람 때문에 제대로 속도를 낼 수가 없었습니다.그래도 갈래갈래 도로는 잘 닦여져 있었고 굽이굽이 맑은 물이 흐르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인제군 상남면에서 ..
2009.05.19 -
농촌이 잘 사는 비결 송천 떡마을에 있다.
강원도 양양에는 전통방식 그대로 떡을 만들어 파는 떡마을이 있다. 한계령을 넘어 오색에서 양양쪽으로 가다 이정표를 따라 구룡령방면으로 조그만 고개를 넘어가면 마을 입구에 떡 판매장이 보이고 그 곳을 따라 들어가면 소나무숲 사이로 깨끗한 계곡물이 흐르는 아담한 마을인 송천떡마을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필자가 늘 속초에서 이곳까지 일부러 떡을 사러 가는 곳이기도 한데 유난히 떡을 좋아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서 차량으로 30분 정도의 수고로움을 늘 감수하고 가는 곳이기도 하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지나며 시식을 해보기도 했을 것이고 또는 양양의 축제장에서 혹은 홈페이지를 통해서 떡을 먹어본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양양에서 구룡령 방향으로 들어서면 2km 정도 거리에 송천 떡마을 입구에 떡 판매장이..
2009.04.27 -
미시령 옛길 운행시 낙석 조심하세요.
3월이 되면서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아내리고 봄기운이 완연해졌다. 환경오염 탓인지는 몰라도 예년보다 이르게 개나리와 진달래가 피었는데 꽃샘추위에 다시 꽁꽁 얼기도 했다. 이렇게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서 요즘 국도에는 낙석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특히나 강원도 지역은 험준한 준령이 많고 산간도로에는 도로에 직접면한 산기슭이나 절개면들이 많이 있어, 이런 경사면에 눈과 함께 엉겨붙어있던 많은 돌들이 날씨가 풀리면서 녹아 미끄러지게 되는데 위에서는 한두 개의 돌덩이가 미끄러지더라도 아래쪽에 순차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많은 돌들이 우르르 쏟아져 매우 위험하다. 며칠 전에 서울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바쁘지 않을 때는 늘 미시령 옛길을 돌아간다. 미시령 휴게소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동해바다와 속초시내의 풍광..
2009.03.25 -
벌이 싫어하는 꽃도 있다?
양양에서 구룡령을 넘기 위해 송천 떡마을을 지나 공수전 가기 바로전 .....차를 타고 획 지나다 눈에 밟힌 것.....저것이 꽃이야 뭐야? 하는 소리에 차를 세웠다. 길가에 있는 농가 마당에 심어져 있는 알 수 없는 나무와 꽃... 멀리서 보면 마치 솜사탕처럼 생긴 것들이 탐스럽다. 이 꽃의 정체가 무얼까? 분명 나무 아래 나뭇잎이 있고 그 위에 핀 것으로 봐서는 꽃이 확실한데..... 지나는 발길을 멈추게 한 나무 한 그루...... 처음 보는 꽃이라 이름도 알 수 없다.....만져보니 의외로 부드럽다. 겉으로 보기에는 밤송이처럼 까실까실한데 만지면 부드러운 ....이꽃의 이름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할 수 없이 주인집 문을 두드리니 할아버지 한 분이 나오신다. "할아버지 , 이게 꽃인가요?" ..
2008.08.22 -
태국의 전통사찰을 닮은 듯한 구상나무
일요일 양양에서 구룡령을 넘어 오대산 국립공원 가는 길목의 민박집을 둘러보다 신기한 나무 한 그루를 보고 한참을 두리번 거리다 사진을 찍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나왔다. 왜 남의 집을 함부로 사진 찍느냐는 듯 경계하시던 아주머니는 나무가 예쁘고 신기해서 사진을 찍는다는 소리에 금새 얼굴에 화색이 돌며 나무 이름을 가르쳐 주었다. 나무의 이름은 구상나무라고 하는데 소나무 계열의 전나무와 비슷한데 잎이 부르럽고 방울이 예뻐서 여러그루 심었다고 한다.이제껏 이렇게 예쁜 솔방울을 본적이 없어 사진을 찍어 집에 와서 구상나무에 대해서 여기저기 찾아보았다. 소나무과 전나무속 구상나무의 학명은 Abies Koreana Wilson, 영어명은 Korean Fir, 한자명은 제주백회(濟州白檜)이다. 수고 15~20m에 이르..
2008.07.01 -
천의 얼굴 구룡령에서 신선이 되다
강원도 홍천과 양양과 맞닿아 있는 구룡령은 천의 얼굴을 가졌다.해발 1013m 정상에서 바라다보면 맑은 날이면 동해바다가 보인다. 날씨에 따라 천의 얼굴로 바뀐다는 구룡령을 넘어 내면에서 다시 양양으로 돌아오다 평생 한 번 볼까말까한 운무를 만났다. 정상에서 바라본 풍광은 정말 내가 신선이 되어 산을 걷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했다.그 속으로 함께 걸어가보자. 구룡령 56번국도 이 도로는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자원 수탈 목적으로 구룡령 고개에서 1km가량 떨어진 곳에 개설한 비포장도로가 지난 1994년 포장된 것이다. 일제 당시 일본인들이 지도에 원래의 구룡령의 위치가 아닌, 차가 다니는 비포장도로를 구룡령으로 표기하였는데 원래는 이곳이 아닌 구룡령 옛길이 따로 있었는데 94년 이후에는 모든 지도와..
2008.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