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약(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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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날 싸우는 학생 말리려다 봉변 당한 사연
졸업 시즌이면 생각나는 일화 하나 2월은 졸업시즌입니다. 어제도 아이가 졸업한 중학교 졸업식이었는데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졸업식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훈화나 내빈 소개로 지루했던 졸업식을 간소화 하고 졸업생 위주의 공연으로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또 구두약을 바르거나 밀가루를 뿌리며 교복을 찢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해마다 졸업식 때면 생각나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군대에 간 아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5년전 일이었는데 아내와 함께 모임에 다녀오다 졸업식 뒤풀이를 하던 학생들이 서로 싸우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시각이 밤 12시 무렵이었는데 집으로 가는 길목을 가로 막은 학생들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다투고 있었습니다. 단골 가게 문을 부수려는 학생... 그러자 아내가 급히 ..
2012.02.10 -
자동 구두닦이 직접 사용해 보니.....
예전에는 주변에서 구두수선점을 흔히 볼 수 있었죠. 그런데 요즘은 구두 수선점을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입니다. 다방이나 사무실을 찾아 다니며 구두를 닦아주던 사람도 없고 터미널 주변에 꼭 있던 구두수선공도 이젠 볼 수 없습니다. 작년 말인가 버스를 타고 동서울에 내렸을 때 구두수선점이 있는 것을 보고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그곳에서 반짝반짝 광을 내던 아저씨의 빠른 손놀림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는데 그런 향수가 자꾸 사라지는 것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구두 수선점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것이 아마도 자동 구두닦이가 아닐가 생각됩니다. 고속버스 휴게실들 들릴 때 마다 눈에 띄는 자동 구두닦이를 보면서 언젠가 한 번 사용해봐야지 했었는데 지난 주 일요일 춘천을 다녀오는 길에 휴게소 화장실 입구에 있..
2011.11.28 -
아무리 닦아도 더러웠던 구두 왜 그런가 했더니.....
갑자기 서울로 가야할 일이 생겼는데 나들이 옷을 챙기랴 구두를 챙기랴 한참 수선을 떨었습니다. 늘 시골에 살다가 서울로 외출을 할 때면 은근히 신경쓰이는 것이 바로 이런 점인데요. 나 혼자면 아무 옷이나 신발을 신고 갈텐데 손님을 만나는 자리니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콤비에 갈색 구두를 신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열심히 구두를 닦았다고 생각했는데 정장을 입고 구두를 신었더니 구두가 너무 지저분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다시 구두약을 꺼내 솔로 열심히 닦았습니다. 땀이 나도록 한 20분간 구두솔로 열심히 문지르니 몰라보게 좋아졌습니다.아내에게 다녀오마 인사를 한 후에 택시를 타고 시외버스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터미널에서 표를 끊고 차를 기다리려고 대합실 의자에 앉았는데 금새 닦은 구두..
2009.03.27 -
졸업식에서 껌 파는 이유를 물었더니....
오늘은 아들이 졸업을 하는 날이다. 대입을 무사히 마치고 하는 졸업식이라 그런지 마음이 홀가분한 아들은 전날 친구들과 함께 보낸다며 먼저 떠났다. 다음날 아내와 함께 시간에 맞춰 학교에 도착하니 꽃 파는 사람들이 다가온다. 사탕으로 만든 꽃에서부터 만원에서 2만원 짜리 꽃이 있었는데 꽃값이 비해 그닥 풍성해 보이지 않았다.학교 담벼락에는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의 학교와 이름이 빼곡하게 적혀 있어 학부모들이 한참을 관심있게 지켜 보았다.아마도 대입에 실패한 학생들이 보았다면 마음이 많이 쓰렸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아들과 친한 친구는 이번 졸업식에 부모가 오지 않았다. 평일에 거리가 먼 이유도 있었지만 재수를 결심한 아들 친구가 혹시 부모님이 불편해 하실까 혼자 참석하겠다고 했다고 ..
2009.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