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빵(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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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별명이 건빵 회장님인 이유
오늘은 초등학교 시절 어린이 회장을 했던 친구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그때는 국민학교라고 불릴 때 였는데 내 절친 중에는 늘 반장을 도맡아 했었고 6학년 때에는 어린이 회장을 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때가 1972년이었으니 아마 약 36년이 된 것 같습니다. 검정 고무신에 보자기 책보를 둘러매고 다니던 아이들도 있었고 좀 잘 사는 아이들은 흰고무신이나 운동화 그리고 멋진 가방을 둘러메고 다녀 겉으로 봐도 집안 내력이 훤하게 보일 정도로 빈부의 격차가 있던 시기였습니다. 당시 여러 마을에서 학교를 다니던 터라 그 작은 학교에서도 텃세가 심했던 시기였습니다. 그중 제가 사는 마을에 학교가 있었고 동창들 중에 유독 드센 친구들이 많았던 터라 다른 마을 아이들은 늘 기를 펴지 못했습니다. 다른 마을 아이들 중..
2009.08.28 -
건빵
건 빵 이동호 심심풀이로 건빵을 먹다가 건빵에 뚫린 구멍을 들여다보았다 단추 구멍보다 작은 구멍 속엔 파란 하늘과 가을 설악산과 텅 빈 바닷가 그 위로 잿빛 갈매기 끼룩끼룩 날고 있었다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작은 구멍 하나에도 세상이 가득 담겨 있다는 사실을 불현듯 깨닫는 이 희열감 팍팍한 건빵을 먹다 덤으로 얻은 즐거움 세상이 아름답다
2007.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