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2)
-
평생 잊지 못할 거지 소굴에서의 하룻밤
고향하면 떠 오르는 기억들 벌써 고향을 떠난 지 20년이 다 되어 갑니다. 내가 고향을 떠나기 전만 해도 어릴 적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는데 지금은 고향에 가도 예전 그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마을 입구에 서 있던 커다란 미루나무도 마을 가운데 있던 공회당도 그리고 가장 높은 곳에 있던 망루도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그중 가장 기억이 많이 남아있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마을 곳곳에 있었던 가마터였습니다. 농사를 지으면서 옹기쟁이 일을 하시는 아버지를 따라 숱하게 드나들던 가마터.....옹기를 굽는 날이면 마을 사람들이 불가에 모여 옥수수며 감자 고구마를 구워 먹기도 하고 돼지를 잡는 날에는 그야말로 잔치가 벌어지곤 했습니다. 큰불을 지피고 나면 가마 곳곳을 진흙으로 발라 일주일을 기다려야 ..
2010.09.09 -
전설로 읽어보는 송지호의 유래
현재 전해지고 잇는 전설로는 조선초기 약1500여년전에 송지호는 비옥한 땅이였는데 이곳에 정거재(鄭巨載)라는 부자가 마을 한가운데 살고 있었다. 이 정씨는 어찌나 심술이 많고 욕심이 많은지 포악하기로 이름이 높은 부자로서 고래등 같은 커다란 집을 짓고 많은 종들을 거느리면서 권세를 누리며 살아가고 있었다. 성격이 포악하고 인색한 정(鄭)부자는 일꾼들은 물론 마을 주민들에게 까지 사소한 일에도 트집을 잡고 횡포를 부렸다. 또소작인들에게는 무리한 수탈을 하였다. 어느 화창한 봄날 장님이 딸의 손에 이끌려 정(鄭)부자집 문을 두드렸다. "앞을 못보는 불쌍한 거지이오니 한푼 도와 주십시요." 라고 말하자 정(鄭)부자집 종이 말하기를 "여기가 뉘집인 줄 알고 동냥 구할 생각을 하시오 ? 어서 돌아 가시오. " 정..
2008.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