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단오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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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에서 야바위꾼에게 가진 돈 몽땅 털린 사연
한 달에 두 번 정도 서울에 갈 일이 있는데 상경해서 지하철역을 지날 때 마다 생각나는 일화가 있다. 지금이야 그럴 일이 없겠지만 대학교 1학년이었던 1980년 지하철역에 야바위꾼들이 기승을 부렸다. 대부분 시골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야바위꾼들의 희생양이 되곤 했는데 친구와 나 역시도 야바위꾼에게 갖고 있던 돈을 몽땅 털린 기억이 있다. 대학 1학년이 끝난 겨울 방학 친구와 나는 아르바이트를 한답시고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다. 당시 시골에서 아르바이트 일을 구하기 쉽지 않은 터라 서울로 시집간 친구 누나집 쪽방에 기거하며 아르바이트 자리를 물색하러 다니곤 했다. 아침부터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기 위해 이곳 저곳을 다녀봐도 정보가 어두워서 그런지 아르바이트 자리를 좀처럼 구할 수가 없었다. 일주일이 지나도록 ..
2010.03.17 -
뉴스에 나온 교통사고 알고 보니 친구 아버지
이틀 전의 일입니다. 저녁에 퇴근한 아내가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며 다음날 문상을 가야 한다고 합니다. 아내의 초등학교 동창들 넷이 오래 전 부터 가족과 함께 1년에 한 두 번씩 만나곤 했는데 지난 해에는 서로 바쁜 일이 있어 만나지 못했습니다. 다음 날 온종일 이곳 저곳 다니느라 피곤한 몸을 이끌고 아내와 함께 문상을 하러 갔습니다. 밤 9시가 넘어서 도착한 장례식장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형제들이 많아서 그런지 문상을 오는 사람도 많았고 남아서 밤을 지키는 친구들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아내와 함께 문상을 하고 상주에게 위로의 말을 건넨 후 저녁식사를 먹고 있을 때 였습니다. 오랜 만에 만난 아내 친구 남편이 술을 권하며 사고 뉴스를 보았냐며 물었습니다.무슨 이야기냐고 물었더니 어제 아침에 ..
2009.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