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9. 20. 07:47ㆍ카테고리 없음
할미꽃
어머니 무덤가에 할미꽃이 피었네
거친 세월 이겨내고 멍울처럼 맺힌 꽃
인생의 모진 바람 혼자 다 맞으시고
따뜻한 밥 한 그릇 편히 못 드신 당신
그 서러운 세월이 꽃으로 피었나
허리 굽은 모습이 꼭 우리 엄마 같네
애달픈 우리 엄마 보고 싶은 내 엄마
목 놓아 불러봐도 대답 없는 이름이여
고된 시집살이 시키시던 할머니
얘야 미안했다 찾아온 걸까
저 혼자 피어 고개 숙인 할미꽃
미웠어요 할머니가 원망도 했더랬죠
우리 엄마 눈물짓게 한 그 시절 야속해서
이제 와 철이 드니 그 마음을 알 것 같아
홀로된 며느리가 또 안쓰러우셨을까
못다 한 그 말씀이 꽃이 되어 오셨나
바람결에 흔들리며 용서를 비는 걸까
애달픈 우리 엄마 보고 싶은 내 엄마
목 놓아 불러봐도 대답 없는 이름이여
고된 시집살이 시키시던 할머니
얘야 미안했다 찾아온 걸까
저 혼자 피어 고개 숙인 할미꽃
할미꽃 한 송이에 엄마도 있고 할머니도 있네
이제는 원망도 눈물에 씻고
두 분 편히 쉬세요
어머니 무덤가에 고개 숙인 할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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