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학해 열심히 공부하는 줄 알았던 아들 알고 보니.....

2012. 3. 12. 14:39세상 사는 이야기

복학하는 아들 때문에 바빴던 2월

올해 군에서 제대한 큰
아들이 복학을 했습니다.

쥐꼬리 만큼 내린 등록금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는데 다행히 대학생 전세자금 신청자에 선정되어 경제적인 부담을 조금은 덜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한 달 내내 방을 구하느라 여간 고생이 아니었습니다.
단독이나 아파트는 전세로 나오는 물건이 없고 오피스텔은 조건이 맞지 않아 헤매다 다행히 현지 부동산의 도움으로 오피스텔을 구할 수 있었는데 그것도 옵션이 하나도 되어 있지 않아 살림살이를 새로 장만하느라 추가비용이 엄청 들었습니다.

아들이 복학 한 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아내는 예체능을 전공하는 아들 두 녀석 때문에 늘 근심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지난 주 수요일 점심을 먹고 잠시 아내 가게에 들렀는데 아내 친구와 지인들이 모여 수다를 떨고 있더군요.
마침 아내가 아들 복학시키느라 힘들었던 저간의 사정을 털어놓자 아내를 친동생처럼 여기는 언니가 자신의 아들 때문에 겪었던 이야기를 털어 놓았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는 모두 깜짝 놀랐
습니다. 

                                                                   <이미지출처: http://cafe.daum.net/youllsosul>

복학한 줄 알았던 아들 이럴 수가.....

지금은 결혼해서 딸 하나를 두고 있는 아들이 예전에 군에서 제대한 후 복학할 때였다고 합니다.
아들이 내민 등록금 고지서를 보고 아들 계좌로 등록금을 송금해주고 월마다 방 임대료를 꼬박꼬박 송금시켜줬다고 합니다.
군대에 다녀왔으니 정신 바짝 차리고 학교 생활을 잘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해 겨울 방학 때 불시에 아들 방에 들렀다 집주인으로 부터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학생이라구요?....날마다 저녁에 나가서 늘 새벽에 들어 오던데..."
그 말에 놀라 아들을 다그쳤더니 머뭇거리며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실토했다고 합니다.

복학을 앞두고 미리 서울에 올라간 아들이 모 나이트 크럽에서 일하고 있던 동창을 만났는데 몇 번 나이트 클럽에 드나들다 아예 친구 따라 강남가듯 나이트 클럽에 취직을 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아르바이트로 하려고 시작했다 중간에 휴학을 하고 아예 클럽에 눌러 앉았다고 합니다.
부모님이 알면 경을 칠 것 같아 숨긴 채 1년간 나이트 클럽에서 일을 했다는 아들.....
등록금은 어떻게 했느냐고 물으니 모두 쓰고 한 푼도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여자들과 사귀고 흥청망청 생활하다 보니 늘 돈이 모자랐다며 다시는 그런 일 없을테니 아버지에게는 비밀로 해달라며 싹싹 빌더랍니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애정어린 관심과 대화라는 아주머니.... 

속은 터졌지만 결국 아들의 부탁을 들어주었고 다행히 그 뒤 열심히 대학생활에 전념해 졸업 후 바로 취업해 한시름 놓았는데 그때는 아들이 또 그런 일을 되풀이 할까 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고 합니다.
이런 일이 모두 경제적으로 아들이 원하는 대로 해줄 뿐 정작 아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무관심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며 그 일을 겪으면서 자녀 교육을 어떻게 시켜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되돌아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군대까지 다녀왔으니 자신의 앞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잘 할 것이라 철썩같이 믿었다 발등을 찍혔다는 아주머니....
자녀에게 무관심 한 것도 문제지만 자녀 말에 무조건 오냐오냐 하는 것도 일거수 일투족 감시하는 것도 좋지 않은 것 같다며 가장 바람직한 것은 애정어린 관심과 대화라며 아들과 자주 통화를 하거나 문자를 주고 받고 틈나는 대로 어떻게 생활하는지 찾아가 보라고 신신당부하는 아주머니 표정에서 애정어린 진심이 느껴졌습니다.